중문관광단지 발병 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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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가 절반의 길도 가지 못하고 발병이 난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업이 이렇게 부진할 수가 없지 아니한가.

당초 중문관광단지는 1978년부터 2005년까지 4반세기가 넘는 28년간을 1~2단계로 나눠 정부지원.민간자본 등 총 1조7414억원을 투자, 한국 굴지의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착공 후 장장 25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나 실제로 투자된 것은 겨우 41%인 7070억원뿐이다. 반 길도 못 간 채 주저앉은 형국이 되고 말았다.

특히 일반 민자를 유치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투자해야 할 정부마저 361억원 중 겨우 15%인 53억원만을 지원했고, 심지어 중문관광단지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까지 1323억여원 투자 계획에 78%인 1033억원만을 투자해 놓고 있다. 그러니 1조5730억원 유치 계획인 민자가 순조롭게 투자될 리가 없다.

현재 투자된 민자가 계획의 38%인 5945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나머지 9795억원을 2005년까지 무슨 수로 유치하겠는가 말이다. 아마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사업 목표 연도가 앞으로 3년밖에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중문관광단지야말로 ‘해는 떨어지는데 갈길은 멀다’는 푸념이 나올 법하다.

이 상태라면 중문관광단지는 절반의 성공도 못 거둔 셈이 된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추진해 온 사업을 그대로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목표 연도를 다시 연장해서라도 첫 출발 때의 목적인 국내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완성해 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부터 미처 지원하지 못한 국비를 1년이라도 빨리 투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관광공사도 마찬가지다.
나머지 290억원 투자를 완료한 다음에 민자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할 줄 안다.

우리는 중문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부진을 보면서, 이것이 선례가 되어 제주국제자유도시 사업도 닮은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중문관광단지든, 제주국제자유도시든, 그 성패 여부는 오로지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게 우리의 솔직한 생각이다.

이러한 점에서 북한의 ‘신의주 특구’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
북한의 폐쇄적인 공산주의 독재 정부도 지금 천지개벽을 이루려 하는 중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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