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죽음들’ 이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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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급여 등 물질적 지원만으로 생활보호 대상자들의 사회복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노동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외로움을 이기고 꿋꿋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생활비와 주거비 급여는 물론 정신적 고통을 함께 나눠주는 사회복지라야 한다.

특히 가족 등 연고가 없는 행려자와 기초생활수급자들의 경우 보다 많은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최근 알코올 중독과 영양실조 등으로 비참하게 숨지는 생활보호 대상자들이 적잖다고 한다. 대부분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삶을 비관한 죽음이라니 안타까울 뿐이다.

올 들어 제주시.북제주군 지역에서 연고자 없이 쓸쓸히 숨진 행려자와 기초생활수급자가 30여 명이나 된다는 보도다. 아마도 전도적으로는 더 많은 행려자 등이 유사한 형태의 죽음을 맞았을 것이다.

물론 연고자야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사회의 무관심 속에 생활하다 대부분 불행한 생을 마감했다는 점이다. 지병 또는 알코올 중독과 영양실조로 숨진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하긴 한 동네 이웃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많이 있고, 숨진 수급자들 중에는 평소 이웃의 도움을 받고 살았던 사람도 적잖을 것이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의 도움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먼저, 지자체와 정부의 근본적인 지원대책부터 마련돼야 한다. 생계비 지급 등 금전적인 지원만으로 할 일을 다한 게 아니다. 사회 구성원으로 긍지를 갖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러려면 취업훈련이 확대돼야 하고 반드시 적당한 일자리가 제공돼야 한다. 연고자가 없는 외로움도 큰데 할 일 없이 사는 고통이 얼마나 크겠는가. 모르긴 해도 이로 인한 비관 때문에 술을 가까이 하게 되고 결국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각 지자체는 생활비 급여 외에 생활실태를 철저히 조사해서 언제든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든 기초생활자들이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동시에 누릴 때라야 진정한 의미의 사회복지가 실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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