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食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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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도약, 새로운 아시아(New Vision, New Asia)’.

37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대제전인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이 오늘 오후 개막된다.
부산 시민들은 신명나는 난타 하모니로 ‘어서 오이소’를 엮어내며 손님들을 친절히 맞이한다.

북한은 어제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미인 응원단을 선보였다. 벌써부터 인기 만점이 예고된다.
동남아 팀들은 갖가지 화려한 민속의상으로 눈길을 끌 전략인가 보다.
대회 열전 16일간은 이런저런 일들로 2002 월드컵 열기 못지않는 국민적 성원이 기대된다.

이런 와중에 대회 선수촌 식당이 대회 개막 며칠 전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선수들의 식욕이 마치 국력 경쟁을 벌이듯 엄청난 모양이다. 많이 먹고, 쉼 없이 먹는다는 것이다.
‘남는 게 먹는 것’이라지만, 군침이 돌면 이를 막을 길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인간의 가장 큰 욕심으로 ‘식욕(食欲)’을 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즐거움이나 기쁨이 아무리 크다한들 배가 고프면 만사가 귀찮다.
성욕은 그 다음이다.

불교에선 재물욕(財物欲).명예욕(名譽欲).식욕(食欲).수면욕(睡眠欲).성욕(색욕.色欲)을 인간이 벗어나기 힘든 ‘오욕(五欲)’이라며 이 가운데 가장 모진 것으로 식욕을 꼽는다.

어느 큰스님은 “내가 오욕에서 어지간히 멀어졌다고 생각되는데 다만 식욕은 안 떨어지더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대 심리학자들은 ‘식욕’을 행복의 한 비법으로 접근한다.

미국의 월간지 사이컬러지 투데이는 올해 초 ‘행복하게 사는 법’을 소개한 바 있다. 스티븐 리스의 비법을 인용하면서, 식욕은 ‘행복감을 느끼는 16가지 욕망’의 하나라는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하늘이 높아 말을 살찌우게 하는 가을이다.
태풍의 모진 상흔이 시름을 깊게 하지만, 그래도 1년 흘린 땀의 결실이 우리를 반긴다.

이에 못지않게 가을에는 봄의 교향악 이상으로 축제의 물결이 넘쳐난다.
향토문화 한마당은 솔솔 예향에 취하게 하며 마음을 살찌우게 한다.
그래서 가을은 식욕의 계절이라고 한다.
식욕은 욕심과 행복의 이중창이다.

지금 제주는 식욕을 부르는 가을 여행에 제격이다.
여행은 정신적 식욕까지 채워준다.
10월엔 마음의 양식인 책을 한 권이라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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