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은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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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

이탈리아의 한 사립초등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교장 신부님의 안내로 학교를 돌아보다가 성당에 들어섰을 때, 제대 위에서는 남아메리카에서 온 어린 여학생이 소나티네를 연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음악회에 모인 1, 2학년 수준의 어린이들이 조용하게 앉아 감상하는 것을 보며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받았다. 또한 지하에 있는 문예회관 수준의 공연장을 보며 이탈리아의 예술교육을 읽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가 세계적인 음악, 미술, 문학, 건축 등을 보여주면서 관광대국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옷과 가방·가구 등 명품을 만들어내면서 부를 창출하는 데에는 학교에서의 예술교육이 크게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유럽을 방문하면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도시와 건축물, 각종 그림과 조각품을 보면서 감동과 동시에 문화적인 충격을 받는 사람이 많다.

기원전에 제작된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널려있는 유적이나 유물을 보면서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는 표현이 어울리게 유럽의 조상들은 매우 뛰어난 예술적인 감성과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현대에도 서양문학과 서양미술, 서양음악, 서양건축들이 세계 문화예술을 이끌고 있는 걸 보면 ‘음악은 살리라 음악은 영원히, 음악은 영원히 죽지 않네’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인류가 살아있는 한 유럽의 문화예술은 영원히 감동과 아름다움을 이어갈 듯하다. 또한 세계 어느 나라이건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은 영원히 지속되고 발전할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정보화사회를 지나 문화·창조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21세기 국가 미래는 창의적인 국민의 육성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만큼 문화예술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었고, 교육현장에서 문화예술교육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의 목적은 전문적인 예술가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예술 체험을 통해 예술성을 계발하고, 풍부한 정서와 창조성을 길러 조화로운 인격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호기심과 학습능력, 적극적인 태고, 사회적인 문제해결, 사회적 통합능력을 가지고 삶을 문화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감수성을 가지게 된다고 하니 보다 전인적인 인성과 인생관을 가지게 될 터이고, 개인의 삶의 질 개선은 물론 사회적, 국가적으로도 인재가 될 가능성이 많다.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이자 음악가, 사회운동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제10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마약과 폭력의 위험에 노출된 거리의 아이들을 모아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를 창설하고 음악을 통해 사회를 개선시킨 업적을 높이 평가하여 상을 수여한 것이다.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야 말로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음악을 통한 인성교육, 창의성교육, 감성교육을 통해 개인은 물론 국가를 변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도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50개씩 총 100개의 초등학교 오케스트라를 만들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주에서도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풍부한 감성을 길러주고 인성교육에 이바지하리라 믿는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도 교육과정과 연계한 예술교육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와 같이 펼치는 예술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전문 강사를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버나드 쇼는 ‘우물쭈물 하다가 나 이럴 줄 알았어’라는 묘비명을 남겼다는 데 문화예술교육을 게을리 하면 미래도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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