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육으로 세계를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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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제주도교육청 장학관/수필가>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몇해 전 우리나라를 방문해 ‘청소년 부의 미래’ 출간 기념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가진 적이 있다. 여기서 앨빈 토플러는 한국 청소년들에게 ‘독서와 체험, 배움의 자세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또,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도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어린 시절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었고, 하버드대학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독서는 지식기반사회에서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이고, 리더가 되는 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다.

올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09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독서율은 71.7%로 작년대비 0.5% 감소했고, 이에 반해 초·중·고 학생의 독서율은 93.7%로 작년 대비 4.6% 증가해 2000년 이후 최고의 독서율을 기록했다.

학생 독서율이 증가한 것은 학교도서관 이용률 증가와 ‘아침독서시간’ 운영 등 학교 독서환경이 개선되었고,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 대학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 한다. 여기서 주목할 문제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독서시간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학생인 경우 평일 독서시간이 초등학생 56분, 중학생 40분, 고등학생 38분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요즘 학부모들은 자녀가 동화책이나 소설을 읽고 있으면 영어나 수학 공부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독서는 공부가 아니고 영어, 수학 등 교과학습만이 공부라고 착각하는 잘못된 교육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등학교인 경우 독서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어수업에서조차 입시위주 교육으로 수능문제 풀이가 중심이 되고 있으며, 체계적인 독서교육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객관식 문제풀이 능력은 수능시험만 끝나면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할 수 있지만, 독서와 글쓰기 능력은 평생 살아가면서 점점 그 가치가 발휘되는 삶의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독서와 글쓰기 능력은 정신적 삶의 들숨과 날숨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고등학교 학부모들은 대입논술에 대해 단기완성을 요구하거나 대단한 비법을 요구하기도 한다. 대입논술인 경우 입시위주의 논술교육이 필요할지라도, 초·중학교에서는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논술교육이 필요하다.

즉, 고등학교의 논술교육은 아스피린적으로 접근을 하더라도, 초·중학교의 논술교육만큼은 비타민적으로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전자는 짧은 기간에 최대의 효과를 올려야 하고, 후자는 장기간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입논술은 물론 글쓰기 능력을 위해서도 독서교육 필요하다. 독서와 논술은 동전의 양면처럼 한 짝을 이루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늘날은 국경이 무너지는 무한경쟁시대이다. 이런 시대에서 국가 발전의 원동력은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인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길러줄 수 있는 교육이 바로 독서교육이다. 왜냐하면, 독서는 상상력과 통찰력을 키워주는 활동임과 동시에 정서적 풍요한 삶을 만들어 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서교육은 글을 깨우치기 시작하는 유아기부터 어른이 되더라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평생교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제 학교교육은 하나의 정답만 찾는 문제풀이 교육에서 벗어나 여러 개의 정답을 찾는 문제해결 능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하겠다.

그 중심축에 독서교육이 있어야 한다. 독서교육은 인성과 창의성 교육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며, 우리 아이들이 세계를 품을 수 있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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