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속 되울림...소리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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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쪽 끝, 소 넓적다리처럼 누워 있는 섬. 우도(牛島).
‘제주 섬의 섬’인 우도의 천연동굴에서 멋진 ‘소리 축제’가 열린다.
국내 동굴음악회의 효시를 연 제주동굴소리연구회(회장 현행복)가 오는 25~26일 우도의 일명 ‘고래 콧구멍 동굴’에서 세 번째 우도 동굴음악축제를 연다.
음악회 장소인 ‘고래 콧구멍 동굴’은 간조 때 물이 빠지는 해식동굴로, ‘우도 8경’의 하나인 ‘동안경굴(東岸鯨窟)’이다. ‘동안경굴’은 파도의 소리와 인간의 소리가 공명하는 곳이다. 1997년과 1999년 이곳에서 열린 음악회는 동굴에서 울리는 ‘자연의 음향’에 빠져들게 했고, 그 예술적 감흥을 오랫동안 간직하게 했다.
올해 음악회는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서 한껏 풍성해졌다. 제주의 굿 장단과 민요를 넣어 제주소리의 원형을 보여주려 힘썼고, 한.일 유명 성악가의 만남을 통해 월드컵 공동 개최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프로그램은 1부 동굴과 제주소리의 만남, 2부 동굴과 클래식의 만남으로 돼 있다.
첫날 오후 3시부터 열리는 1부 행사엔 탐라예술단의 박순재씨 등이 출연해 제주굿문 열림 의식을 거행하고 제주민요 ‘멜후리는 소리’, ‘해녀노래’를 부른다. 2부에서는 하피스트 박라나의 ‘헨델 하프 협주곡’, 동철(제주시향)의 모차르트 ‘클라니넷 협주곡 가장조 K.622’, 제주시향 앙상블(지휘 이동호)의 ‘공명 2002’ 연주가 이어진다. 테너 현행복과 소프라노 최윤덕은 한국 가곡 ‘물새(김규환 곡)’와 ‘신아리랑(김동환 곡)’을 노래한다.
둘째 날에는 오후 3시30분부터 1부 행사가 열려 강종화씨(대한시우회 제주지부 사범)와 소리꾼 고성옥씨가 시조창 ‘영주십경가’와 ‘오돌또기’, ‘너영나영’ 등을 부른다. 2부 행사에서는 소프라노 마츠모토 지도세가 한국 가곡 ‘동심초(김성태 곡)’, 테너 김신환이 ‘떠나가는 배(변훈 곡)’ 등을 독창하고 ‘축배의 노래’를 이중창으로 들려준다.
제주시향 앙상블은 ‘도나우강의 잔물결’ 등을 연주한다.
입장료 일반 1만원, 학생 5000원.
문의 016-696-5438, 우도항 대합실 (783)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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