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기자들의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출입이 30일 거부당했다.

선양 주재 북한 총영사관은 이날 신의주 특별행정구 출입을 신청한 한국기자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총영사관측은 한국기자들에게 “한국인은 외국인이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조치는 지난 27일 양빈 신의주 특구 장관이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에 대해 무비자입국을 약속한 것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으로, 양빈 장관의 권한과 더불어 그의 발언 및 행동에 대한 신뢰성과 관련해 커다란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양빈 장관은 또 특구내의 영사권을 자신이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날 북측의 비자발급 거부로 실제로 영사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자들은 지난 29일과 30일 양빈 장관이 소유한 선양 소재 허란춘(荷蘭村)의 어우야그룹에 비자를 신청했었다.
어우야그룹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비자 발급이 문제가 없다고 말했었다.

양빈 장관과 어우야그룹은 한국기자들에 대한 북한 입국 비자신청이 거절될 줄을 알면서도 책임을 회피하려고 비자신청을 접수하는 형식을 취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양빈 장관과 어우야그룹측은 30일 오전 일본 기자들에 대해서는 입국비자가 발급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날 오후 일본 기자들에게조차 비자가 거부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외국인의 무비자 입국 등 양빈 장관의 발언과 행동이 잇따라 차질을 빚은 것은 신의주 특구와 관련한 양빈의 권한과 북한 내부의 갈등이 노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북한 소식통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