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문화 탈출구, 시민광장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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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풍 이후 광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도내에서도 ‘시민 문화광장’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역 문화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광장 문화’는 도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탈출구’라는 의미와 함께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문화의 재발견’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문화광장’ 있나=최근 이명박 신임 서울시장은 월드컵 거리 응원의 주무대가 된 시청 앞 일대를 시민광장이나 공원으로 조성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지역에서도 대표적인 문화광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일찍이 제기돼 왔다.
올해 4.3 문화예술제를 치른 문화예술인들은 “해마다 돌아오는 4.3 행사에 도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대중적인 ‘4.3 광장’이 필요하다”며 그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제주시에는 해변공연장을 비롯해 최근 월드컵 응원 무대가 된 탑동광장이 도내에서 가장 넓은 체육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지만 접근성이 취약한 문제를 안고 있다.
또 최근 공사가 마무리된 산지천 일대와 그 주변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제주목관아지가 일부 복원된 관덕정 앞마당에서도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치러지고 있고 시청 어울림 마당은 다소 공간이 비좁지만 각종 전시와 공연, 캠페인 등이 자주 열리는 다층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시민 오충헌씨(35)는 “현재 시청 어울림 마당의 공간을 좀더 확장하면 접근성이 좋아 ‘시민광장’으로서 안성맞춤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상설적인 문화공간으로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성된 문화공간 활용이 관건=사실 다양한 문화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만큼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문화기획자들은 “현재 여러 곳에 소형 문화공간들이 조성돼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우리가 낸 세금으로 조성된 광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존 문화공간들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가꿔 나가는 것이 ‘잃어버린 거리 및 광장 문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해부터 제주시내를 비롯해 도내 전역을 돌며 거리 공연을 펼치고 있는 테러J 대표 오경헌씨는 “거리 공연을 하다 보면 도민들이 문화에 매우 배고파하는 것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문화를 거리에서 제공하는 기회를 늘려 참여형 문화의 토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또 “이를 통해 타지방 문화인과 지역 문화인 간에 만남의 기회를 자주 갖는 것도 궁극적으로 지역 문화의 자양분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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