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사랑하고 세계를 누비는 인재로 자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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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택 중문상업고등학교 교감/수필가>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어서인가. 제주가 낳은 인재들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한국이 낳은 인재들은 미국으로 세계로 간다.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제주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수능성적과 명문대 입학생들도 타 시·도에 비해 그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제주가 낳은 젊은이들이 전국을 그리고 세계를 무대로 큰 꿈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교환학생으로 싱가포르에 다녀온 딸은 그곳에 정착하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나라라고 자랑한다. 자그마한 도시국가의 무엇이 그토록 그녀를 매료시켰을까.

180여 년간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았고 부정부패와 불법파업과 폭력으로 얼룩졌던, 국민소득 400달러의 가난한 싱가포르를, 일류국가로 가꾼 지도자는 리콴유(李光喩) 전 수상이라 한다. 어려서부터 고향사랑이 깊었던 그는, 영국의 캠브리지대학을 빼어난 성적으로 졸업한 후 나라 사랑에 신명을 바쳤기에, 조국 싱가포르를 일류국가의 반석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제주도의 3분의 1정도의 작은 면적에 400만명이 넘는 국민을 이끌며 세계 경제교역의 허브로서의 도시국가를 건설했다 한다.

제주가 낳은 고(故) 고광림 박사의 가족들은 미국 등지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활약하고 있다. 제주 출신의 국제적 인물들이 있다는 그 자체만도 우리에겐 기쁨이다. 하지만 귀향하는 인재가 우리에겐 더 필요하지 않겠는가, 더욱 살기 좋은 제주 건설은 제주를 사랑하는 인재들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싱가포르가 도시국가이듯 제주는 특별자치도이다. 무늬는 자치도이지만 타 시·도와 차별화된 내용이 별로 없다는 평가 또한 받고 있다. 그런 만큼 당국에서는 제주에 깊은 애정을 가진 법률가 등의 도움을 받아 특별법 개정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다.

어느 외국인의 제주 사랑담을 들어보자. “제주는 천국이자 세계의 숨겨진 보석입니다.” 제주만의 독특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유·무형의 특별한 자산을 그는 보았을 것이다. 그가 지적한 것처럼, 차별화된 제주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기도 하다.

스위스 정신분석학자 칼 융은 고장마다 나라마다 집단 무의식이 있다 갈파하였는데, 제주만의 집단 무의식은 무엇일까. 4·3 등 과거의 아픔을 승화한 ‘평화의 섬’에 대한 갈망과 함께 제주에 대한 애틋한 사랑도 제주인의 무의식 속에 흐르고 있을 것이다. 사랑과 애정은 환경과 체험에 의해 형성되어지는 으뜸의 무형자산이기에, 가정과 학교와 사회는 우리 아이들이 제주사랑을 가슴 깊이 품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현해야 할 것이다.

세계 자연경관·지질공원·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 인증 3관왕 획득과 칠머리당굿의 무형문화재 등극, 세계7대 자연경관 도전에서 보듯, 제주는 바야흐로 세계로 웅비하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호랑이도 돌아갈 때는 태어난 곳을 향해 눕는다 하지 않은가. 세계 도처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주인들의 고향사랑을 부추길 수 있는 자치도 차원의 방안 역시 지속적으로 창출되어야 한다.

제주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들을 위한 기도문을 읊조린다.

‘우리학생들이 제주를 자기 가족처럼 사랑하고 저마다의 특기와 실력을 쌓아 세계를 누비며 살게 하소서. 그들에 의해 제주가 더욱 풍요로워지고 후손만대 제주의 아름다움과 수눌음 하는 인심이 전승될 수 있게 하소서. 위대한 제주를 만드는 일에 나도 참여하였노라고 속삭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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