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학술상 수상작 서평 - '제주도목장사'
제주학 학술상 수상작 서평 - '제주도목장사'
  • 제주신보
  • 승인 200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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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都泳 著 濟州島牧場史
한국마사회 마사박물관, 2001년, 602면.

‘제주도목장사(濟州島牧場史)’는 제주도 목장에 대한 국내 최초의 종합적인 연구서로, 저자가 이미 출판한 ‘한국마정사(韓國馬政史)’ 속의 제주도 목장을 대폭 보완해 출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제주도 현지를 여러 차례 답사하며 오늘의 현장에서 예전의 자취를 확인한 바 있다.

필자는 본 신문사로부터 서평을 위촉받고 사양하였으나 끝내 허락을 얻지 못해 간략히 저서의 내용을 간추려 보기로 하였다.

‘제주도목장사’는 모두 14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편은 또 그 안에 몇 개의 장절(章節)을 설정하고 있다.

제1편 역사적 배경과 입지 조건에서는 1. 자연환경적 조건 2. 제주도 마목장(濟州島 馬牧場) 설치에 대한 적부론(適否論) 3. 제주도(濟州島)의 전결(田結)과 인구,

제2편 제주마(馬)의 기원에서는 1. 말의 진화 2. 말의 가축화(家馬) 3. 한국의 가마(家馬) 4. 제주마의 계통 5. 마명(馬名), 마색(馬色)의 다양화 6. 현재 제주마의 체위.체중 7. 제주마의 몸체(馬體) 부위 명칭,

제3편 제주마의 용도에서는 1. 국내 수요 2. 중국(元.明) 수출,

제4편 목장의 시원(始原),

제5편 고려시대의 마목장에서는 1. 고려 전기의 목장 2. 원(元)의 목장 건설,

제6편 명(明)의 징마(徵馬)와 목호의 난,

제7편 조선시대 마목장에서는 1. 마정(馬政) 조직의 정비와 운영 2. 국영목장 3. 10소장의 분포와 내력 4. 산마장(山場, 山屯場) 5. 별목장(別牧場),

제8편 목장 관리책과 생산기술에서는 1. 생산기술 2. 말소의 사료법(飼料法) 3. 마의학(馬醫學) 체제와 치마술(治馬術) 4. 마조단(馬祖壇) 설치 5. 양마(養馬)와 위생관리,

제9편 제주도 목장의 경제와 마우가(馬牛價) 공부(貢賦) 문제에서는 1. 목장전(牧場田)의 규모 2. 마초장(馬草場)과 사료 문제 3. 목자(牧子)의 경제생활과 의복 4. 제주 마우가와 공부 문제 5. 우마(牛馬)와 도민 생활, 민속,

제10편 공마(貢馬)와 수송 문제에서는 1. 공마의 종류와 규정 2. 공마 절차 3. 수송 문제,

제11편 우목장(牛牧場)에서는 1. 소목장의 설치 2. 우목장의 실태 3. 소의 목양 관리 4. 소의 위생 관리 5. 우공(牛貢)과 수송 문제,

제12편 양.돼지.염소.노루.고라니.사슴 목양장에서는 1. 목축류 2. 양잔(羊棧), 저권(猪圈), 고(羔), 장권(獐圈), 녹장(鹿場) 3. 공헌(貢獻),

제13편 제주도 목장의 문제점과 강화도 목장의 건설에서는 1. 전관목장(箭串牧場.살곶이목장) 2. 강화도 목장 건설, 제14편 근대의 목장에서는 1. 일제강점기 2. 광복 후의 축산을 다루었으며, 부록이 있다.

목차의 내용을 살펴보면, 저자는 이 책에서 제주도 목장제도의 발전과정을 구명하는 것 외에 제주도 말(馬)의 내력과 용도, 문화 발전에 기여한 측면을 분석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원나라와 명나라의 징마 문제, 그리고 목장 운영에 따른 도민의 부담에 관한 문제를 새로이 검토하였고 아울러 제주도 목축업 전반에 걸친 사회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돌이켜 보면, 제주도 목장은 고려 말기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가 몽골마 160필을 가져다 수산평에 방목하면서 획기적인 발전을 보게 되었다. 즉, 이후 목장은 섬 전체로 확산되었으며 여기서 생산된 말은 원나라와 뒤이은 명나라에 수출돼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제주도 말의 수요가 증대되면서 국.사목장이 설치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목정사상 특기할 만한 김만일(金萬鎰)의 사목장과 산장이 별도로 설치돼 제주도는 한국 최대 말 공급지로 그 기능을 다하였으며, 그 운영 사례 또한 목장 운영의 전국적인 기준이 되었다.

즉, 목장은 한라산을 돌아가며 10개 목장이 형성되어 있었고, 이외에도 별둔장(別屯場), 산장(上場.針場.鹿山場), 우도장(牛島場), 우목장(黃泰場.川尾場.毛洞場) 등을 설치하여 운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들 목장을 관리하는 목자에게 보인(保人)이 제대로 배정되지 못하여 여자가 배정되는 일도 있었으며, 목장 관리를 위해 도민은 결책군(結柵軍), 구마군(驅馬軍) 등으로 동원되어 농사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고, 또 공마를 운송할 때 격군(格軍)이나 견마군(牽馬軍)으로 징발되어 험한 바다를 건너다가 표류하거나 익사하는 경우도 허다하였다.

끝으로 본서는 여러 가지 도표와 고지도, 고문서 등을 활용하고 있어 이 방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볼 책으로 권장하고 싶다.

<고창석, 제주대 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