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과 끝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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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의 시작과 끝이 제주국제공항이라면 중문관광단지는 제주관광의 안락한 휴식처다.

중문관광단지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말 기준 332만명. 지난해 입도 관광객이 419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관광객 모두가 이곳에서 즐거운 여정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1년 4597억원이 투자돼 서귀포시 중문동에 위치한 60만여 평의 관광단지는 중문해수욕장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뒤로 보이는 한라산의 넉넉함에 둘러싸인 채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서비스를 선사하고 있다.

▲오전
중문관광단지의 아침은 오전 7시를 전후해 단지내에 들어선 각급 호텔의 벨맨과 도어맨들의 환한 미소로 시작됐다.

이어 호텔 주방에서는 아침식사 준비로 식기들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로비 라운지에서는 3인조 밴드가 선사하는 선율이 단지내에 울려 퍼졌다.

같은 시각 수영장과 체육관이 들어서 있는 신라호텔 휘트니스클럽에서는 여행의 피로를 운동으로 풀려는 운동 마니아들의 숨소리가 커졌다.
조용했던 단지는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왁자지껄해졌다.

관광단지에 입주한 신라.롯데.하얏트.그린빌라.하나호텔, 한국콘도 등 숙박시설과 관광어촌, 여미지식물원, 해양센터, 곰인형 박물관인 테디베어박물관, 선임교 등 위락.휴양시설, 관광공사 직영 골프장과 관광센터, 상가시설인 한국관과 롯데상가, 신우성 상가 등에서 근무하는 2200여 명도 손님 맞이로 바빠졌다.

호텔 프론트 데스크 앞에 줄지어선, 호텔을 나서려는 투숙객들로 로비가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신라호텔 김태홍씨는 “전날 만실되면 프론트 데스크는 정말 눈코 뜰 새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객실과 직원들은 객실 정비에 들어갔다.
또 다른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신속하고 빈틈없는 손길이 필수다.

이 시각 총 투자비 1220억원이 투자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공사현장에서는 인부들이 망치질을 잠시 멈추고 달콤한 새참을 즐겼다.

오전 11시 2000여 종의 진귀한 식물과 1700여 종의 화초류로 중문관광단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3700여 평 규모의 여미지식물원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테디베어박물관 주차장은 관광객들이 몰고온 렌터카들과 개인택시들로 소란스러워지면서 안내요원의 호루라기 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오후
오후 1시 호텔에 단체 손님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하면서 단체 프론트가 바빠졌다. 저녁에 대규모 디너 행사가 열리는 연회장에서는 기물 준비와 테이블 점검으로 분주했다.

오후 2시 중문해수욕장 백사장에서는 호텔에서 기분좋은 점심식사를 한 연인들이 가을바다의 정취를 느끼면서 밀어를 속삭였다.

중문해수욕장 서녘 숲 사이로 고개를 내민 나무계단을 따라 해안 언덕에 자리잡은 ‘쉬리의 언덕’에서는 또 다른 연인들이 벤치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해안 절경과 푸른빛 바다를 내려다보며 넋을 놓고 있었다.

어둠이 내린 오후 7시께 호텔 야외뷔페장에는 연인들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조리사들의 손놀림이 빨라지면서 시원한 저녁 바람에 고기 굽는 냄새가 정원을 가득 메웠다. 야외 뷔페가 끝나고 각종 부대시설 영업장이 문을 닫는 새벽 2시, 고된 고객 접대 서비스가 마무리됐다.

휘황찬란한 네온불빛이 불야성을 이루고 취객들의 고함소리가 요란한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중문관광단지는 가을바람에 워싱턴야자수만이 기분좋게 흔들거리며 가을밤을 지켰다.

▲중문단지에는 하루의 시작과 끝이 없다
모든 영업장이 문을 닫은 새벽 2시 이후에도 중문관광단지에는 적막감이 없다.

오히려 24시간 운영되는 외국인 전용 호텔카지노는 이국에서 ‘대박’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려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24시간 운영되는 룸서비스팀들도 주문식사를 객실에 배달하는 등 고객의 손과 발이 되어 서비스를 했다.
24시간 중앙감시반과 호텔안전요원은 중앙통제실에서 눈을 고정시킨 채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롯데호텔제주의 강철윤씨는 “고객을 위한 호텔서비스에는 시작과 끝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중문관광단지는 제주 관광을 위해 언제나 불이 켜져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중문관광단지 입주업체들은 지난해 전기요금으로 30억원을 냈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윤선태씨는 “중문관광단지 2단계 개발사업이 완공되는 2005년에는 1일 1만명 이상의 숙박능력이 갖춰지고 관광시설 이용객 1일 8만명 수용이 가능해진다”며 “중문관광단지가 명실공히 관광 제주의 중추 역할을 하기 위해 단지 입주업체의 고객서비스는 밤낮없이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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