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인사말 - "약자의 편에 서서 아픔을 어루 만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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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토에 뿌려진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움을 틔워 이제 제주 땅에서 완숙한 50대 성년의 모습으로 자라난 제주일보 창간 5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신문이란 말 그대로 새로운 소식을 빨리 전하는 것이 사명이긴 하지만 언론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쩌면 빨리보다는 정확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라는 것은 제주일보가 가진 자나 강자의 편에 서기보다 소외된 자, 약한 자, 가난한 자, 어려운 자의 편에 먼저 서서 그들의 처지를 대변하고 사회가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맑은 창문 구실과 낮은 자리에 있는 그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에 동참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두 번째로 바라는 것은 영속적인 제주 발전과 제주 민의의 창조적 업그레이드를 위해 신문이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하고 넓게 멀리 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며 인도해 달라는 것이다.

한 가지 청을 더 하자면 황금 알을 단숨에 꺼내기 위해 황금 오리의 목을 조르는 것 같은 우매하고 짧은 안목의 제주 개발이 결국 제주를 죽이고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제주 사람의 삶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자연과 인간이 같은 생명체를 가진 귀중한 존재로서 함께 어우러지는 삶이 바람직한 우리 삶의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우리 후손들도 아름다운 제주 땅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일에 제주일보가 기여하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제주일보 창간 57주년을 축하한다.

<홍성직,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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