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제주경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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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2010년 세계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각국의 완화적 경제정책에 따라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업, 정부 등의 적극적인 위기대응에 힘입어 주요 선진국보다도 월등한 성장세를 나타냈는데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위기로 인한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경제성장률은 금년(한국은행 예상치 6.1%)보다 다소 낮은 4.5%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제주 경제도 올해 해거리 현상 등으로 부진했던 농·수산업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전국과 비슷한 4.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제주경제의 모습을 산업별로 전망해보면, 관광 관련 산업은 올레걷기 문화 확산, 중화권 관광객 급증 등에 힘입어 관광수입의 증가율이 20%에 달하는 등 활황세를 보였으나, 내년에는 이러한 추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관광경기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국내 경기가 내년에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올해의 큰 폭 증가는 지난해의 경기 위축, 신종플루 유행에 따른 반사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농·축·수산업은 해거리 현상에 따른 감귤 생산량 증가, 내수용 돈육소비 증가, 양식어장 증축 및 친환경 인증제 도입에 따른 수출여건 호조 등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은 민간건설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공공부문의 위축이 심화되면서 전체적으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고용사정은 경기회복의 영향이 파급됨에 따라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관광관련 산업이 경쟁 심화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에 있어 서비스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위축되고 있으며, 서비스업 및 농·축·수산업에 치우친 도내 산업구조의 불균형 문제가 해소되기 전에는 고용 개선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가 역시 그리 전망이 밝지 못하다. 하반기 들면서 국제유가 상승, 채소류 가격 급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된 소비자물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가세함에 따라 당분간 3%대 후반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전망의 가치는 경제주체로 하여금 여건 변화에 미리 대비하게 하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분야별로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첫째, 내년에는 감귤 생산량이 해거리 현상으로 늘어남에 따라 가격하락이 예상되므로 소득 불안정을 예방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감산정책 시행과 고부가가치 품종으로의 대체 유도가 바람직하다. 둘째, 구조적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제조업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물류비용 부담은 적고 고용 파급효과가 큰 지식기반 제조업체 유치에 자치도의 역량을 모을 필요가 있다. 셋째, 관광객 700만 시대를 맞아 관광의 고부가가치화와 내실화를 도모해야 한다. 호텔, 음식점 등 현장에서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관광객들의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테마파크 조성, 향토문화재 상품화, 재래시장 활성화 등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넷째, 서비스업 및 자영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자영업 모델 개발, 창업 및 사업운영 자문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자영업자 공동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프랜차이즈 모델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다각적 노력과 함께 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수출시장 개척, 해외관광객 유치 확대 등의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경우 제주경제의 앞날은 보다 밝아질 것이다. 아무쪼록 2011년에는 제주경제가 예상을 뛰어 넘는 성과를 달성해 ‘전망 제대로 하라’는 꾸지람을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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