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학생 "배곯는 방학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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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초.중.고교의 여름방학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결식 아동들은 방학이 그리 반갑지 않다.
적지 않은 아이들이 끼니를 걱정하며 배고픈 여름을 보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 여름방학 중 9430만7000원을 들여 초.중.고교생 995명에게 점심을 제공한다.
도교육청은 결식학생 1인 1식당 2500원을 기준으로 평균 여름방학일수 40일을 곱해 중식비를 지원한다.
교육당국은 대상 학생들에 대해 거주지 근처 식당, 지정 음식점 등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식권을 주되 부득이한 경우 현물로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실제로 거주지 근처 식당이나 지정 장소에서 점심을 먹는 경우는 드물다.
자존심이 강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식당에서 식사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
그렇다 보니 많은 학교에서는 방학 전에 쌀과 잡곡, 라면, 통조림 등 주.부식을 구입해 나눠 주거나 농산물상품권으로 지급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이를 이용해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기는 힘들다.
일선 학교의 한 관계자는 “맞벌이 부모를 둔 아동들의 경우 스스로 점심을 해 먹을 수 없다”며 “방학 중 여름학기를 개설해 결식아동들을 자연스럽게 학교로 나오게 유도한 뒤 급식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방학중 중식 지원 학생이 소년소녀가장 및 보장시설 수용 학생 등으로 한정돼 방학중 배를 곯는 아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자체 지원 학생이나 독지가의 도움을 받는 결식학생 등도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이들 중 일부는 방학중 끼니를 거를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가정경제의 어려움 등으로 학기중에 급식비를 지원받는 도내 학생은 4301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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