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모아서 한국 가서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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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4세 현지 가이드 박영랑씨(26)

중국 방문에서 눈길을 끈 것은 현지 안내를 맡은 조선족 가이드들.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가이드들은 모두 조선족으로 박영랑씨(26.조선족 4세)도 그들 중 하나였다. 박씨의 증조 할아버지 고향이 함경북도.
박씨가 살고 있는 곳은 지린성의 두만강 인근에 있는 도문시로 옌볜조선족자치주로 지정돼 있다.

3년간 가이드를 하고 있는 박씨의 소원은 빨리 돈을 모아 한국에 가서 일하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해 일행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박씨는 “한국에 가려면 한국 돈 1000만~1500만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돈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가이드를 하고 있다”며 “고향에서도 마을 사람 두 명당 한 명은 빚을 지거나 돈을 모아 한국에 갔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족 여자들이 한국에 많이 가버려 옌볜에서는 총각들이 장가를 가지 못해 북한 여성과 결혼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중국에서도 자식을 대학까지 보내려면 한국행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도 한국에서 설거지를 해서라도 돈을 모으고 시집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옌볜대학 전자공학부를 졸업한 엘리트로, 결혼을 약속하고 8년째 사귀고 있는 남자 친구가 도문시 인민정부에서 일하는 비서(공무원)로 “젊지만 직급이 꽤 높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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