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키워드는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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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새해 경제기상도>관광산업 호황이 성장 견인
건설업 양극화 심화...고용.물가 '불안'

내년도 제주지역 경제기상도는 경기 회복 여부를 둘러싸고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연초부터 낙관하기에는 이르지만 사상 최대 호황을 맞고 있는 관광산업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면서 전반적인 키워드는 ‘회복세’로 가늠된다.

 

하지만 해거리 현상에 따른 감귤의 대량생산, 고공행진을 하는 국제유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소비자물가 등이 돌출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영배)와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 등 도내 경제 유관기관에서 발표한 ‘2010년 제주경제 전망’을 중심으로 새해 제주 지역경제의 부문별 전망과 정책 대응방향 등을 살펴본다.

 

▲경제성장률 6% 달성 가능하나

 

최근 들어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국내·외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새해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실질 지역내총생산 증가율)은 4.3% 내외 수준을 보일 것으로 한은 제주본부는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3% 내외로 추정되는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소폭 확대된 것이지만 전국평균 성장률(4.5%) 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무엇보다 지역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부문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이와는 달리 제주발전연구원은 내년도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을 6% 내외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에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정책 실천을 통해 추가로 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문별로는 1차 산업 조수입 2조8000억원 달성(전년대비 1000억원 증가)과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전년대비 20만명 증가)를 통해 각각 0.3%와 1.3%의 경제성장률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수출 3억5000만달러 달성(4050억원, 전년대비 316억원 증가) 통해 추가로 0.7%의 경제성장률을 추가할 수 있다고 제주발전연구원은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제주도의 계획이 그대로 실현된다는 가정 아래 추정된 수치이기 때문에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상승, 기후변화 등 향후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에 의해 실현 여부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 800만명 시대 열리나

 

지난해 ‘관광객 750만명 시대’를 연 관광업은 새해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국내 관광객의 해외여행 유턴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작년에 비해 연휴일수가 증가하고 항공노선도 늘어난 데다 올레길 등 체험형 관광상품 인기 등의 여건 개선에 힘입어 관광객 및 관광수입 증가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런 점을 감안해 새해 관광객 수를 조심스럽게 810만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여파가 상당부분 해소된 데다 신종플루 위험 등이 줄어들면서 해외여행 자제에 따른 제주관광의 반사이익은 상당부분 소멸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데다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국내 관광 자제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농수축산업 회복세 타나

 

1차 산업 가운데 대표적인 품목인 감귤은 해거리 현상에 따라 생산량 증가가 전망된다.

 

밭작물도 지난해 월동채소 재배면적 증가 등으로 기상이변이 없는 한 생산 증가가 예상된다.

 

축산업은 내수용 돈육소비 증가에 힘입어 모돈수가 증가하는 등 지난해 보다 다소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구제역 여파에 따른 돼지고기 일본 수출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산업은 최근 2년간 부진을 지속하던 해면어업 어획량이 지난해 말부터 회복되는 추세이며 양식어장 증축, 친환경 인증제에 따른 수출여건 호조 등으로 양식넙치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1차산업 분야는 내년부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될 예정이어서 해외시장 개방 수위 여파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건설업 양극화 심화되나

 

건설업은 민간부문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공공부문의 발주물량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부진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한은 제주본부는 예측됐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예산 감축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거용 건축 등의 민간부문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자본력에서 취약한 업체의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 시장은 제주시 이도2지구와 삼화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와 주거환경개선지구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경기 회복 난항

 

중소제조업은 국제유가 급등과 원자재가격 인상, 환율불안정 등 대외적인 여건과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기록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제주상의가 도내 8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새해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0을 기록, 지난해 4분기 113보다 무려 13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원자재가격 인상과 환율불안정, 주요국가의 경기둔화 등 대외적인 여건과 함께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 소비자 기대심리 하락 등의 대내적인 여건에 불안요인이 커짐에 따른 것으로 제주상의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내년 1분기 국내경기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저점에서 횡보’ 45.6%, ‘U자형 회복’ 33.8%, ‘하락세로 반전’ 16.2%, ‘V자형 회복’ 4.4% 등으로 응답해 향후 국내 경기전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관광객 상승과 농·수·축산업의 생산증가 등에 힘입어 음식료품업 호조 및 소비 확대 등도 예상된다.

 

▲고용과 물가 불안

 

고용사정은 서비스업의 고용창출여력 위축, 도내 기업들의 노동수요 위축 전망 등에 비춰 볼 때 지난해에 이어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올해 취업자수 감소는 지난해 중 서비스 부문 취업자의 대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다소 진정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 경기회복세 지속 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전세가격 오름세에 따른 집세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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