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男농구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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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길까?
개천절인 3일에 남과 북의 남자농구가 9년 만에 다시 만나 기량을 겨루는 가슴 벅찬 광경을 볼 수 있게 되면서 벌써부터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 예선에서 각각 B조 1위와 C조 2위를 차지, 8강리그 2조 첫 경기에서 맞붙게 된 남북한 대표팀은 1993년 동아시아대회 이후 단 한 차례도 마주친 적이 없다.

1993년 당시 한국은 허재와 강동희가 52점을 합작하며 세계 최장신 센터 리명훈(235㎝)이 36점을 쏟아부은 북한을 77대68로 제압했었다.
이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3차례,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서 1차례 만나 모두 이겼던 한국의 대북한 전적은 5전 전승의 절대 우세.
마지막 대결로부터 9년이 지난 현재에도 이 같은 우열 관계는 변함이 없다.

프로농구 출범 6년째를 맞은 한국이 여전히 아시아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리명훈과 슈터 박천종이 고령으로 쇠퇴기에 접어든 북한의 전력은 오히려 퇴보했다는 게 이번 대회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평가다.

근래 들어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중국 타도’를 목표로 20년 만의 금 사냥에 나선 한국에 북한은 그다지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
한국은 장신의 더블포스트인 서장훈(207㎝)과 김주성(205㎝)을 내세워 리명훈을 봉쇄하고 중국전에 대비해 연마하고 있는 변칙 수비와 속공 작전으로 대량 득점을 노리고 있다.

김진 한국대표팀 감독은 “북한과의 경기를 예상하고 있었다. 준비를 많이 했으니 편안하게 상대하겠다”며 신중하면서도 편안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필리핀에 맥없이 패한 뒤 인터뷰를 거부하고 떠나 9년 만의 남북 대결에 대한 소감은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리명훈과 김성호 책임 감독이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첫 경기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통일을 위해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어 한반도 땅에서 갖게 된 남북 대결의 의미는 역시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9년 만의 남북 대결은 화제거리도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에서도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리명훈을 서장훈-김주성 ‘콤비’가 어떻게 막아낼지는 물론 1999년 통일농구대회 때 남다른 우정을 나눈 이상민과 박천종이 코트에서 해후하게 되는 것도 관심사다.

또 딱딱이로 무장한 북한의 미녀응원단과 한국의 북측공식응원단 ‘아리랑’, 북측부산시민서포터스, KTF응원단 등이 한반도기 아래 함께 펼칠 ‘한민족 응원전’의 열기도 대단한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국을 대표했던 프로농구 스타 허재(원주TG 코치 겸 선수)가 꼭 만나고 싶다던 리명훈을 찾아 준비한 선물을 전달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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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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