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 새로운 전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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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돌아오는 시기이지만, 한 해를 시작하는 이 때쯤이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과 다짐 속에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게 마련이다.

 

좋은 일이 많았던 곳일수록 기대와 희망은 더 큰 법이다.

 

지난 연말 제주도교육청은 겹경사를 맞았다.

 

2년 연속 대입 수능에서 전국 최상위권 성적을 올려 전국 최고의 학력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게 됐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매우우수’ 평가를 받으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처음 실시된 공공기관 부패방지시책 평가에서도 국토해양부와 서울시, 한전과 나란히 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이만하면 새 희망가를 부를 법도 하다.

 

그러나 제주교육 종사자들의 성실성과 그로 인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주교육의 현안 해소와 21세기 무한경쟁의 글로벌시대를 대비하는 데는 뭔가 부족하다.

 

새로운 시도에 따른 문제 발생을 기피하거나 형평성이란 미명 아래 선택과 집중은 자리를 잃어 창의성과 경쟁력의 싹이 말라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논란의 대상이었던 제주형 자율학교의 지원은 4년으로 제한됐다. 아무리 우수한 성과를 이루더라도 추가 지원은 없고, 여건이 맞는 학교는 서두르지 않아도 언젠가 한 번은 지원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대입 수능에서 전국 최상위권 성적을 올린다고 하지만 막상 대학 진학시에 느끼는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체감도는 과거보다 못하다.

 

또한 논술교육의 강화에도 우수 학생의 사교육 의존은 공공연한 현실이다.

 

교장초빙제 등 교육현장의 자율성을 신장하는 제도 역시 서울 등 다른 지역과 달리 대상을 축소시킴으로써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거친 서울의 초빙교장은 교사 확보 등에서 사실상 제주의 자율학교와 맞먹는 권한을 행사한다.

 

글로벌화를 외치면서도 일반직 공무원의 최근 5년간 장기국외연수 실적은 2008년의 3명이 고작이다.

 

교육당국은 영어교육도시에 대해서도 낙관 일색이다.

 

오는 9월 2개 학교가 문을 여는 제주영어교육도시는 해외유학 및 영어연수에 따른 막대한 외화의 해외 유출 차단이라는 정부의 이해와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있어 동북아 교육허브 구축이라는 제주도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작품이다.

 

그러나 모든 제도에는 명과 암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미 제주국제학교 입학전형과정에서 도내 일부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과 상대적인 박탈감이 회자되고 있는가 하면 영어교육을 둘러싼 학부모들의 불안은 사그러들기는 커녕 오히려 커지고 있다.

 

지역의 첨예한 교육 현안의 하나인 고입제도와 관련해서도 교육당국은 논의 자체를 유보하고 있다.

 

지난달 열렸던 제주도의회의 제주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를 도의회 방송을 통해 복기할 기회가 있었다.

 

윤두호 교육의원은 당시 기초학력부진아사업에 33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성과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초학습부진아 해소를 위해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자. 과거의 계획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는 않나. 과거 그 사업을 처음 마련한 사람을 의식해 그대로 하고 있지는 않나. 과연 적정한가.”

 

당시 윤 교육의원의 질의 결과 2008년에 실시했던 학력향상사업 가운데 2009년에 없앤 사업은 1건도 없었고, 2010년도 마찬가지였다.

 

새해 벽두부터 문제제기는 제주교육 종사자들을 폄하하기 위한 것도, 딴지걸기 차원도 아니다. 잘 나갈 때 경각심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주교육 종사자들이 주어진 사업에만 충실하다는 일부의 편견(?)을 깨트리는 것은 당사자들의 몫으로, 다가올 연말에는 더 좋은 평가 속에 제주교육이 진일보 해 있기를 기대한다.

 

올 한 해 제주교육의 사업에 있어 윤 교육의원의 문제 제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홍성배 교육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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