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지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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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숙 금능꿈차롱작은도서관장/시인>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한 컴퓨터의 황제 빌게이츠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작은 도서관입니다.” 라고 했다. 이 말은 학교도서관, 작은도서관, 마을문고 등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책 읽는 사회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학교도서관, 마을문고, 작은도서관이 조성되고 있다. 우리 고장에도 마을과 학교에 도서관이 조성되어 멀리 가지 않아도 원하는 책을 빌려서 읽을 수 있어서 선진국형 마을도서관에 가까워지고는 있다.

하지만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을 한 후 이용자들에게 과연 제대로 된 서비스 제공이 되고 있는지는 많은 고민을 해 봐야 될 것이다. 책 읽기의 중요성만큼이나 책 읽기가 강조되고 있는 시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도서관을 지키는 사람들의 역할 또한 중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도서관을 지키는 사람들이 전문적인 지식과 마인드를 가지고 제 역할을 해 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집 앞으로 다가가는 도서관, 아이들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도서관이 되기 위해서는 도서관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그들의 노력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제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작년에 ‘2010 작은도서관 순회사서 지원’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여 시행되었다. 전국 공공도서관 77개관에 순회사서 1명씩을 배치해 지역 내 작은도서관의 도서관업무를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도서선정·정리, 지역정보 제공 및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작은도서관 운영을 활성화시키고 또한 지역 내 공공·작은도서관간 연계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전문사서의 일자리 제공이 목적이었다.

제주에서는 지역특성상 작은도서관이 같은 읍·면 지역에 묶여 있지 않아 마을문고까지 연계를 해야만 했는데, 이에 ‘한수풀도서관’이 작은도서관 2개관과 마을문고 2개소를 묶어 ‘2010 작은도서관 순회사서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8개월간 순회사서는 한수풀도서관에 근무를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씩 4곳을 방문하며 도서관 운영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작은도서관 지킴이들의 열정에 순회사서의 전문성이 보태져 지난 8개월간 작은도서관이 단순 도서를 관리하는 기능이 아닌 지역주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지역 사랑방의 역할까지 능률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해 학년 초면 학교에서는 학부모를 중심으로 사서도우미들이 꾸려진다. 일주일 정도의 짧은 교육을 받고 1년 동안 학교의 도서실에서 도서관업무를 맡게 되는 것이다. 물론 담당선생님이 계시긴 하지만 그들의 업무가 도서관에만 몰두할 수는 없는지라 그만큼 사서도우미들의 역할이 많이 요구되고 있다.

사서도우미들의 열정이나 능력을 따지거나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책 읽는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그들의 정성과 노력과 시간은 감히 무엇으로도 계산할 수가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도서관을 이용하는 짧은 시간에 도서관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려면 열정보다는 전문성이 더 요구되지 않을까 싶다.

학교도서관을 조성해 놓고 사서교사를 배정할 수가 없다면 거점 학교를 중심으로 순회 사서교사를 이용하면 어떨까?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 영양교사나 양호교사가 순회 근무를 하듯, 사서교사가 순회 근무를 한다면 사서도우미들의 열정과 사서교사의 전문성이 학교도서관을 훨씬 더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빌게이츠처럼 가까운 도서관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우는 미래의 주인공들이 많이 탄생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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