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처럼 자신의 가치를 발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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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3세 시절에는 알루미늄(Al)이 희귀한 금속이었다. 황제는 알루미늄 잔, 신하들은 은 잔으로 술을 채워서 건배를 했으며,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는 알루미늄 쟁반을 사용하였다.

 

알루미늄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법이 화학자에 의해 1886년 경에 개발됨으로서 현재와 같이 흔히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는 알루미늄과 이것이 주성분인 알루미늄 합금 제품들이 많다. 알루미늄 호일, 알루미늄 창털, 알루미늄 캔, 알루미늄 조리기구 등 셀 수 없이 많은 제품과 알루미늄을 포함하는 식·의약품이 존재한다.

 

알루미늄이 많이 포함된 보크사이트(bauxite) 광물로부터 화학공정을 거쳐서 순도가 높은 산화알루미늄을 얻으며, 이것이 바로 알루미나(alumina)이다. 알루미늄은 산소와 매우 잘 반응하기 때문에 순수한 알루미늄 금속으로 발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산화알루미늄은 단단하여 각종 금속이나 견고한 물질의 연마제로 사용되며, 절삭공구의 부품으로도 이용된다. 또한, 이것은 루비 혹은 사파이어 같은 보석의 기본이 되는 매질이다. 루비에는 크로뮴, 사파이어에는 철과 티타늄이 불순물로 포함되어 있다.

 

금속 알루미늄은 산소와 반응하여 안정한 산화막을 형성한다. 알루미늄 창틀은 철제 창틀보다 악조건의 기후에도 오랫동안 원형을 유지한다. 이것은 철이 산화되면서 형성되는 철 산화물막보다 산화알루미늄 막이 더 강하고, 치밀하여 부식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분말과 산화철은 가급적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두 물질이 섞여 있을 때 열이 가해지면 반응이 진행되어 철을 녹일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이것이 제2차 대전 중에 미공군이 이용한 소이탄의 하나로 테르밋(thermite)의 근본이다.

 

위산과다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암포젤(amphojel), 말록스(maalox) 같은 약은 수산화알루미늄이 주요 성분이다. 정수장과 폐수장에서 입자들의 응고제, 염료의 착색을 도와주는 착색제, 상처에서 피를 멈출 때 사용하는 지혈약은 황산알루미늄이 주성분이다.

 

알루미늄은 가시광선의 99% 정도, 적외선의 95% 정도 반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리나 플라스틱 위에 얇은 알루미늄막을 입혀서 거울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처럼 알루미늄 금속은 인간의 삶 속에서 긍정적·발전적인 방향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알루미늄이 인간과 함께 다양한 생활 속에서 호흡할 때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P. A. Renoir)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미술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시대를 선도했다. 화면에서 검은색을 추방하고 어두운 주제를 다루지 않는 화가였던 그는 삶의 기쁨과 즐거운 인생을 색채의 유희로 풀어낸 색채의 마술사라고 일컬어진다.

 

2011년 신묘년에도 모든 이들이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알루미늄처럼 자신의 존재 가치를 고양시키면서, 르누아르의 예술혼과 같이 밝은 색채의 열정과 긍정의 정신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행복의 디자이너로서, 마술사로서 한 해를 잘 가꾸길 염원한다.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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