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부족 등 악조건 딛고 제주발전 큰 역할 기대
재정 부족 등 악조건 딛고 제주발전 큰 역할 기대
  • 홍성배
  • 승인 201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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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필 연구팀의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를 가다(하)
▲ 제주대 줄기세포 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1)발군의 연구 성과
2006년 11월 설립된 제주대 줄기세포 연구센터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연구 성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가 제주 흑우 복제와 만능줄기세포(iPS)의 효율적인 확립.

 

박 교수팀은 2009년 3월 멸종 위기에 처한 제주 흑우를 체세포핵이식방법을 사용해 처음으로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흑영돌이’복제소는 복제대상인 흑우 씨수소 귀에서 떼어낸 세포를 핵을 빼낸 난자에 넣어복제수정란을 만든 다음 대리모 소의 자궁에 넣어 수정란을 이식해 탄생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최우량 씨수소의 귀에서 떼어낸 체세포를 냉동보관했다가 도축된 지 2년만에 복원하는데 성공해 ‘흑올돌이’를 세상에 공개함으로써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다.

 

제주토종자원인 제주흑우는 일반 한우와 달리 피부색이 검고 고기 맛이 우수해 고려시대부터 임금님 진상품에 포함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행정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도내에 400여 마리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멸종 위기인 제주 흑우가 최첨단 BT 기법인 체세포핵이식기술을 통해 명맥 유지를 넘어 대량 증식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박 교수팀의 성과는 우수 동물자원이 사라진다고 해도 체세포만 확보되면 언제든지 완벽한 종 복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지난해 11월에는 난자 사용 없이 만능줄기세포(iPS) 확립기술 개발과 이를 이용한 심장근육세포 분화배양에 성공함으로써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 교수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효율적인 체세포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을 확립하고, 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사람 몸속에서 뛰는 것과 같은 심장근육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교수팀은 일본 기술에 비해 9.3배 높은 효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체세포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은 분화를 마친 세포를 다시 원시상태로 되돌려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만능세포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피부세포(체세포)를 사용한다.

 

이 기술을 동물에게 적용하면 유용 동물의 증식, 보존, 복원이 기대되고 인간에게 적용하면 난자 사용 없이 환자 체세포만으로 맞춤형 줄기세포 생산을 통해 윤리 논쟁을 야기하지 않고도 거부반응 없이 세포치료가 기대돼 미국과 일본에서도 연구가 활발하다.


2)연구 발목 잡는 현실
박세필 교수팀은 2009년 12월 학내 벤처인 미래생명공학연구소, 여성불임전문 신여성병원과 공동으로 보건복지가족부에 체세포 핵이식 방식의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는 2009년 4월 차병원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계획이 조건부로 통과된데 따른 것으로, 차병원에 대한 연구 승인은 ‘황우석 사태’로 3년여 간 관련 연구가 금지된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해 일본.영국 등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국가적인 지원에 나선 시점에 나왔다.

 

제주대는 여건 마련을 위해 박 교수가 신여성병원 체세포복제센터장을 겸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 교수팀은 이미 체세포 핵 이식 기술과 배아줄기세포 확립에 관한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 허가를 기대했다.

 

그러나 박 교수팀의 신청은 2010년 3월말 반려됐다.

 

여러 가지 이유 중에는 공동 컨소시엄이 아닌 제주대가 인적.물적 요건을 갖춘 후 연구계획을 신청하라는 것으로, 환자들의 난자 제공 동의까지 받고 6개월여 쏟은 노력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제주대의 현실적인 측면에서의 한계로 밖에 해석할 수 없었다.

 

현재 유명무실한 교내연구소를 뛰어넘는 제주도 차원의 줄기세포연구센터연구소 설립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열악한 재정 여건도 연구에 발목을 잡고 있다.

 

박 교수는 “일본의 경우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을 처음 개발한 교토대 야마나카 한 팀에만 2008년 한 해에 5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했는데, 이는 그 해 우리나라 줄기세포 전체 연구예산 450억원보다 많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기 이전에 이미 캘리포니아주가 자체적으로 막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제주대 줄기세포 연구센터의 경우 제주흑우 복제연구가 국가 기획과제로 채택돼 정부와 국가에서 연간 4억5000만원을 지원받고 있는데, 그것도 5개 공동연구기관이 나눠쓰는데 기대고 있다.

 

부설연구소는 이 연구비와 대학의 일부 관리비 지원, 뜻있는 지인들의 동참으로 유지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박 교수는 “우리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라며 아쉬워했다.


3)그래도 좌절은 없다
이처럼 현실 여건이 어렵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박 교수팀은 2011년 새해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씨수소 복제에 이어 올해는 씨암소를 복제해 도민들에게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체세포핵이식 난자의 급속 냉동과 해동에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장에서 간편하게 냉동과 해동하는 기술을 세계 처음 확립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여기에 지난해 체세포 이용 만능줄기세포의 심장근육세포 분화 배양 성공에 이어 골세포와 기능성 신경세포 분화에 도전해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도 피력했다.

 

물론 최종 목표는 이 같은 연구 성과를 임상 적용까지 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미 미국은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을 거쳐 배아줄기세포의 임상 적용을 발표하는 등 세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고 추이를 소개했다.

 

이어 박 교수는 “우리도 기술과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제주도와 대학, 도민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면 지역 발전을 위해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성원을 희망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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