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불패’와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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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동남아에선 한국의 대중문화 바람이 거세다.

이른바 ‘한류(韓流)’ 열풍이다.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베트남 등 곳곳을 휩쓸며 그 위세가 꺾일 줄 모른다.

드라마와 댄스음악으로 불붙은 ‘한류’는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갖가지 유행을 낳고 있다.

열성 팬들은 아예 한국으로 몰려올 정도다.

현지인들 사이에선 한국인들과의 만남을 선호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젊은이들끼리 국제 미팅을 주선하는 업체들도 많이 생겨나는 모양이다.

‘한류’가 관광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 초반 까지만 하더라도 ‘한류’ 이전에 ‘중류(中流)’ 열풍이 드셌다.

그 중심은 뭐니 뭐니 해도 홍콩영화다.

홍콩영화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상륙하기 시작했다.

무협영화를 통해 국내 흥행시장을 석권했던 것이다.

그 출발점은 아무래도 왕우의 ‘외팔이 검객’ 시리즈다. 관객들은 광활한 대륙의 땅덩어리에서 강호의 고수들이 펼치는 신출기몰한 무술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홍콩영화는 성룡의 ‘취권’이 관객동원 90만명이란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면서 절정을 이뤘다. 이어 주윤발의 ‘영웅본색’을 신호탄으로 ‘홍콩 누아르’라는 독특한 영화장르를 탄생시키면 그 위세는 계속됐다.

그러나 1997년 7월 홍콩의 중국귀속과 함께 ‘동방불패’의 신화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한류’ 역시 마찬가지다.

대중적 인기는 언제 어느 순간에 식을지 모를 일이다.

그만큼 새로운 상품 개발이 뒤따라야 인기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아직도 제주에선 희한한 일이 벌어지는 모양이다.

중국인들이 삼계탕을 좋아한다고, 아침부터 삼계탕을 먹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한다.

사업차 중국과 홍콩을 자주 다녀오는 전직 대학교수가 들려준 얘기다.

비록 극히 일부에 국한된 경우겠지만, 이러면 음식에 질리지 않겠는가.

현재에만 안주하는 것은, 꺼졌던 ‘동방불패’의 신화에 불씨를 살려주는 일이다.

‘한류’를 고부가가치 관광문화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획상품 개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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