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불행은 공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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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현 제주수필문학회장/수필가>

토끼해인 신묘년도 어느새 1월 중순에 들어섰다.

귀엽고 민첩한 토끼는 예부터 다복, 다산, 지혜의 상징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새해가 되면 꿈과 희망을 담아 한해를 설계한다. 금년은 토끼해인 만큼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행복은 각자의 처해있는 처지와 신분에 따라 감도는 천차만별이다. 그럼으로 제삼자는 가늠할 수 없는 영적이라 할 것이다.

의사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르수하우젠은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에서 “행복은 사랑, 우정, 가족 등과 관계된 모든 것이고 이것이 행복과 불행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다.”고 서술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행복이다. 톨스토이는 행복을 ‘지금 현재, 내가 하는 일, 내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허황된 꿈이나 망상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다. 또한 행복은 남을 배려하고 칭찬하면 그 부산물로 돌아오는 감정이다. 때론 선의의 거짓말도 상대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꿔놓을 때가 있다.

어느 날 왕이 한 죄수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신하 2명에게 죄인을 감옥으로 호송하라고 명하였다. 절망감에 빠진 죄수는 끌려가면서 소리를 질렀다. “이 못된 왕아! 지옥 불덩이에 빠져 평생 허우적거려라.” 이때 한 신하가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여보시게, 말이 너무 심하지 않소. 그러나 죄수는 더 소리를 높였다.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무슨 말인들 못하겠소…”

신하들이 돌아오자 왕이 물었다. “죄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더냐.” 그때 죄수의 막말을 가로막던 착한 심성의 신하가 대답했다. “예, 게다가 사형을 내리신 폐하를 용서해 달라고 신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신하의 말에 왕은 매우 기뻐하며 그 죄수를 살려주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때 다른 신하가 말했다. “폐하, 아닙니다. 그 죄수는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폐하를 저주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그 신하를 나무랬다. “네가 한말이 진실에 가깝다는 걸 안다. 그러나 나는 저 사람의 말이 더 마음에 드는구나.” “폐하! 어째서 진실을 마다하고 거짓말이 마음에 든다고 하십니까.” “그래 저 사람은 비록 거짓말일지라도 좋은 의미에서 그렇게 말한 반면 네 말에는 악의가 있구나. 때론 선의의 거짓말이 분란을 일으키는 진실보다 나으니라.”

왕은 결국 죄수의 목숨을 살려주었다.

어느 지상에서 “오너드라이버가 혼자일 때 신호 대기 선에서 제일 많이 하는 행동이 코 후비기”라는 기사를 본 일이 있다. 이러한 행위는 ‘남자에게만 잠재된 본능이다’고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주장했다. 그러나 나는 이 학설 이전부터 이런 버릇이 있어왔다.

이러한 행위는 타인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긍정적 정서가 지나치면 경솔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행, 불행이 공존하는 이유인지 모른다. 발각되지 않고 비밀스럽게 취할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어렸을 때는 어머니에게, 결혼을 해서는 내자에게 목격되어 나무람을 받지만 유감스럽게도 구태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코를 후비다가 기대 이상의 큰 녀석을 감지했을 때의 감흥은 유혹으로부터 탈출을 방해하는 일등공신이다. 은밀하고 모션이 단순해서 1100도로에서 썰매 타다 엎어져 개똥을 덮칠 운세가 아닌 한 제삼자에게 노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지금까지는 재수가 없어 안사람의 사정권에 걸려들었지만 새해에는 사주(四周)경계를 철저히 하여 품위도 지키고, 작은 행복도 누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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