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紙의 北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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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지(紙) 인터넷판은 북한 정권을 다음과 같은 요지로 혹평하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몇 년 동안 변화한 것은 절망의 수준뿐이다.
김 위원장은 남한을 우려내는 데 탁월했으나, 미국의 강경노선으로 이 수법을 계속 써먹기에는 너무 위험해졌다.
신의주 특구안(案)은 동화 같은 얘기다. 외부 세계는 뇌물과 투자로 북한 정권의 존립 연장을 돕기보다는 붕괴를 촉진시킬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는 평이다.

한마디로 김정일 북한 정권을 빨리 망하게 하기 위해서는 동족인 남한은 물론, 일본 등 외국, 유엔 기구, 민간 난민구호기구 등 그 누구를 막론하고 도와 줘서는 안된다는 부추김에 다름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지 보도가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북한의 식량난이 극에 달했고, 전기가 크게 부족, 기간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중소 공장들도 가동을 멈춘 곳이 많다고 들린다.

그래서 탈북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모양이다.
그동안 남한을 비롯한 미-일-중국 등과 적십자, 유엔 기구, 세계 구호단체 등에서 금강산 관광-식량-비료-물자-의약품 등을 지원해 주지 않았다면 북한은 정말 붕괴 직전에 처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는 전쟁에 준하는 너무 가혹한 주장인 것 같다.
그것은 북한 주민 굶기기 작전으로 붕괴를 촉진해야 한다는 뜻과 통한다.

과거의 전쟁에서 선호하던 방법이 보급로를 끊어 적군을 굶어 죽이는 것이었다. 병사가 굶어 죽는데 적이 붕괴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은 입북(入北)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특사 제임스 켈리가 평양과 대화를 나누는 날이다.

바로 이러한 시기에 맞춰 미국의 유력지가 김정일 정권이 빨리 무너지도록 아무도 돕지 말자고 촉구한 것은 북한 주민과 같은 동족인 우리로서는 기분이 매우 언짢은 일이다.

대화와 햇볕정책으로 평화통일을 이루려는 우리의 뜻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9.11테러로 아프가니스탄을 양민 불문코 때려 부수고, 이라크마저 불바다로 만들려는 부시와 비슷한 생각이 미국 언론의 일각에서도 움트고 있는 듯하다.
김정일 위원장도 피가 물보다 짙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속마음을 트고 기댈 곳은 동족인 남한뿐일 것이다.
구원(舊怨)은 거의 잊혀 가고 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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