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이 있어야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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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현대 문명을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문명의 코드로 접속(ACCESS)을 꼽으며 인간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접속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는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른 인간형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산업 생산시대가 가고 문화 생산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앞으로 각광받을 사업은 예전처럼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게 아니라 다양하고 광범위한 문화적 체험을 파는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의 예상은 어쨌든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여행과 관광, 테마도시와 공원, 종합오락센터, 건강, 패션, 요리, 프로 스포츠와 게임, 도박, 음악, 영화, 그리고 온간 유형의 온라인 오락이 문화적 경험에 대한 접속권을 거래하는 하이퍼 자본주의의 새로운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도입에 따라 관광레저시장이 급성장하고 국내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여행패턴 역시 가족 중심형, 시간소비 체류형, 모험.체험의 적극적 참여형 등으로 적지 않은 변화도 뒤따르고 있다.

다행히 제주에서도 기존 관광패턴을 탈피하는 체질 개선 노력이 서서히 불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도의 예산지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제주관광의 표준모델코스 개발이 그 하나의 사례다.

그런가 하면 서귀포시도 자치단체 차원에서 1인당 하루 3만~4만원의 체재비로 가능한 저렴한 상품을 개발, 서울 등 대도시 여행사를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는 등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 역시 돌이와 멩이 골프대회와 제주레저스포츠대축제 등을 기획하며 관광객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눈앞으로 다가온 주 5일제에 대비한 관련업계의 노력과 자치단체의 관심은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듯 싶다.
주 5일제 본격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여행사 경영주들이 인재를 양성하는 과감한 투자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도내 여행업계가 영세한 수입구조 등 열악한 환경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가다간 여행상품 개발이라는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다 한 달에 한 번 주 5일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는 도내 자치단체도 이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관광행정 확대에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관광객 수용태세 준비단계에 돌입했어야 할 자치단체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나서더라도 늦지는 않았다.

우선 제주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업계와 자치단체 간 구체적인 과제 및 방법에 따른 의견 교환 등 협력체제가 시급하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도내 관광업계가 영세한 점을 감안해 자치단체가 업계와 머리를 맞대어 관광거리 발굴, 관광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들에 대한 조사 및 활용방안 연구가 시급하다.

이것들에 대한 연구가 끝나면 지역 특성에 맞게 가다듬는 방법을 함께 찾아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세계 인구의 5분의 1은 공산품과 기본 서비스를 구입하는 비용과 거의 맞먹는 돈을 문화적 경험에 접속하는 데 쓴다고 한다.
개개인의 삶이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돼가고 있는 셈이다.

주 5일 근무제 도입이 도내 관광업계의 큰 호재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업계도, 도내 자치단체도 미래를 내다본 관광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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