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Hungry, Stay Foo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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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는 지난 10년간 미국 애플(Apple)사가 일궈낸 기적들이다.

흔히들 정보기술(IT) 분야의 신기(神器) 삼종세트라고 말한다. 지구촌에서 음악과 휴대폰과 태블릿PC 업계를 뒤흔들어 놓고 있어서다. 그 열풍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55)는 ‘애플 제국’의 심장이자 영혼이다. 수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고도 집념으로 이겨낸 ‘포기하지 않은 정신의 소유자’로 평가된다.

그러나 20년 전엔 자기가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다. 다시 사과를 입에 물고 복귀할 때부터 연봉은 단 1달러였다. 나이 스물셋에 백만장자가 됐고, 스물넷에 억만장자에 올랐으며, 스물다섯이 되었을 때는 그런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요구한 연봉이다.

▲잡스는 독특한 철학만큼이나 인생역정도 남다르다. 그는 대학원생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아로 자랐다. 성장한 아이는 사립대학에 진학했지만 1학기만 마치고 자퇴한다. 평범한 노동자였던 양부모가 저축해 모은 돈을 자신의 학비로 모두 써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저의 삶에서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 알지 못했고, 대학이 그 것을 아는 데 어떤 도움을 줄지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돌아보면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한다. 전자장치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던 21세의 나이에 친구와 함께 사무실을 개조해 만든 것이 지금의 애플이다.

▲최근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회장은 e-메일을 통해 돌아올 기약이 없는 병가를 알렸다. 세 번째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조짐이 심상치 않다고 한다.

불현듯 삶과 죽음을 주제로 했던 그의 명강연이 떠오른다. 췌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인생을 극복한 다음 해인 2005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행한 졸업식 축사는 압권이다.

당시 그는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묻곤 한다고 했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내가 하려고 하던 일을 하게 될까, “아니다”라는 답이 자꾸 나오면 뭔가 변화를 줘야만 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연설은 “Stay Hungry, Stay Foolish”(항상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게 나아가라)로 끝맺었다. 매사 헝그리 정신을 지니고, 너무 약게 굴지 말며 바보처럼 제 길을 가라는 그의 끝맺음은 탐욕과 오만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으로 들린다.

김범훈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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