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南北 대결 농구, 한국 한 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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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저가 울리자 그토록 치열한 몸싸움을 했던 남북의 선수들은 언제 그랬느냐는듯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는 코트의 중간에 한데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외치며 우정을 과시했다.
한국이 개천절인 3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리그 2조 첫 경기에서 북한과 맞붙어 101대85로 승리했다.

1993년 동아시아대회 이후 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는 9년 만의 만남이었으며 한국은 이날 승리로 대북한 전적에서 6전 전승의 절대 우세를 이어갔다.

경기 시작 전 기념품을 주고받고 관중석에서는 남북의 응원단이 한 목소리로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지만 코트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이 펼쳐졌다.

골밑에서는 남북의 대표 센터 서장훈(22점.14리바운드.207㎝)과 리명훈(14점.3리바운드.235㎝)이 좋은 위치를 잡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고, 외곽에서는 문경은(28점)과 박천종(30점)이 번갈아가며 3점포를 뿜었다.

리명훈은 1쿼터 초반 김주성(18점.205㎝)의 슛을 블록했고 2쿼터 중반에는 서장훈의 미들슛을 쳐내며 큰 키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지만 이상민에게 골밑을 뚫릴 만큼 움직임은 둔했다.

한국이 압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48대46으로 한국이 간신히 앞서 있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갑자기 갈렸다.

북한이 채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방성윤(7점)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김주성과 서장훈, 방성윤, 문경은이 번갈아가며 골망을 흔들어 4분동안 단 2점만을 내주고 무려 17점을 쏟아넣어 스코어를 65대48로 벌렸다.

그러자 이미 백코트도 못할 만큼 지친 리명훈이 빠졌고 김진 감독도 서장훈을 쉬게 했다.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리명훈이 3쿼터 막판부터 다시 들어와 뛰고 박천종도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30대 중반을 넘긴 그들이 젊은 선수들을 교체 투입한 한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리명훈은 종료 11초전 마지막 순간을 ‘까치발 덩크슛’으로 장식하며 패배의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2일 전적
▲8강리그 2조
한국(1승) 101(27-20 21-26 30-14 23-25)85 북한(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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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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