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할 수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할 수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변명기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새해가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새로운 출발선에서는 모두가 꿈과 희망을 말한다. ‘이번에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성공하겠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다짐한다.

그러나 한 해가 지나고 나면 결과에는 실패와 성공이 공존하게 된다. 성취한 것이 잃은 것보다 많으면 그것이 곧 성공이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지난해 K-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만년 하위 팀에서 벗어났다. 특히나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해, 금년에는 제주에서도 외국의 우수 팀들과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작년 초 K-리그가 시작되었을 때 제주유나이티드가 이런 결과를 이루리라고는 축구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않았다. 기적과 같은 이러한 성공의 요인은 무엇인가?

축구를 전쟁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매 경기의 승패 및 최종 성적은 거의 전적으로 감독의 전술과 선수 기용에 달려있다.

일장공성 만골고(一將功成 萬骨枯)라고 하여 ‘전쟁에서 한 명의 장수가 공을 세우는 데는 만 명의 병사가 희생된다’고 하였다. 리더가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역할인지를 잘 나타내는 말이다.

우리 구단의 박경훈 감독은 프로 축구단 감독을 처음 맡았지만 탁월한 지도력과 전술로 제주유나이티드를 정상의 팀에 올려놓았고, 2010년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주장인 ‘샤프’ 김은중 선수는 2009년 중국으로 진출, 국내 축구계에서는 잊혀진 존재였다. 1979년생으로 공격수로서는 나이가 든 선수였기 때문에 재기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박경훈 감독을 그를 영입하고 주장의 임무를 부여했다.

김은중 선수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20득점 10도움으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고, 2010년 K-리그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은중 선수는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단 분위기 전체를 조율해 선·후배간의 화합과 일체감을 조성했고, 본인의 성공뿐만 아니라 제주유나이티드의 기적을 만든 일등 공신이다.

브라질 출신의 산토스 선수는 키가 163㎝에 불과한 단신이다. 600여 명의 프로축구 선수들 가운데 키가 가장 작다. 선수들은 신체검사(Medical test)를 한다. 산토스는 왼쪽 무릎의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있어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

구단은 산토스의 영입을 결정하는데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신체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국내 축구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시즌 13득점에 5도움을 기록하며 제주유나이티드 공격력에 활력을 더 하였고, 다른 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모든 일에 성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에 오는 중국 관광객을 목표로 전 중국 국가대표 선수를 영입했지만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브라질 선수 2명도 6개월 만에 돌려보내야 했고, 큰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한 국내 선수도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출장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이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라면, 스포츠 세계는 예측이 허락되지 않는 깜깜한 어둠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 도전하는 자 만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택 속에서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실패했다는 것은 무능력하거나 좌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훌륭한 경험을 쌓았다는 뜻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