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종목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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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열 손가락을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자식이 아무리 많아도 부모에게는 다 같이 소중하다는 뜻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속담은 스포츠에서만큼은 꼭 그렇게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
국민들은 국가대항전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우리 대표선수들에게는 종목에 관계없이 마치 자식, 자기 일처럼 관심과 응원을 보내면서도 정작 국내 대회 등 평상시에는 비인기종목은 프로 등이 있는 축구, 야구, 농구 등 인기종목에 밀려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국가대항전에서는 인기종목보다 비인기종목이 효자.효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시아인의 스포츠 대제전으로 모두 38개 종목에 419개의 금메달이 걸린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국내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선전이 연일 거듭되고 있다.
대회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프로가 있는 축구, 야구, 농구종목 등에서 예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전혀 기대치 않았던 비인기종목에서 예상외의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시아의 전통운동이면서 국내 대표적인 비인기종목인 세팍타크로에서 한국대표팀이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세팍타크로는 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15세기부터 폭넓게 즐겨 500년이 넘는 역사가 있지만 한국에 들어온 것은 고작 15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해 지원 또한 적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비인기종목이 종주국 태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대표팀이나 1997년에야 대표선수를 뽑기 시작할 정도로 사정이 더욱 열악한 여자부가 동메달을 딴 것은 그 어느 메달보다 값진 메달이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비인기종목으로 분류되는 태권도, 레슬링, 핸드볼, 소프트볼, 당구, 펜싱, 사이클 등에서도 초강세를 보이거나 예상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일이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올림픽,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고 끝날 때면 항상 대두되는 여론이 있을 정도다. 비인기종목에 대한 육성과 관심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도 한때일뿐 곧바로 관심 뒷전으로 밀려 실천은 뒤따르지 않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인기종목에만 편중된 예산과 관심을,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하며 경기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비인기종목에 과감히 돌려 더욱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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