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자 이야기 - '감귤 수확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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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깡 타러 감서(감귤 따러 갑니다).”

애월읍의 고모씨(57)를 포함한 5명의 아주머니들은 다음주부터 한 달간 남원읍의 감귤 농가로 간다.
오는 10일 본격적인 감귤 출하를 앞두고 일손이 부족한 남원읍에 가서 감귤을 따기 위해서다.

고씨는 “해마다 10월 초면 남원읍에 가서 감귤을 따고 있다”며 “우리 일행의 감귤을 잘 따서인지 3년째 연락이 이어져 올해도 원정을 가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줌마 또는 할머니로 구성된 ‘감귤 수확 원정대’는 애월읍뿐만 아니라 제주시에서도 남제주군 또는 서귀포까지 가서 감귤따기에 동참하고 있다.
섬 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도 주민들도 표선면에 가서 감귤 수확을 거들고 있다.

이들 감귤 수확 원정대가 받는 일당은 평균 2만5000원선.
숙식은 별도로 제공받으며 보통 한 달 간은 감귤 재배 농가에서 머물면서 일을 한다.

본격적인 감귤 수확기를 맞아 2~3년 전부터 일손이 모자라자 일부 농가와 선과장에선 전라남도 목포.완도.전주 등지에서 사람을 구해 부족한 일손을 메우고 있다.
감귤 수확에 맞춰 전라도 주민들도 감귤 수확 원정대에 참여한 것.

감귤따기 선수라고 자부하는 고씨는 “하루에 150~160관의 감귤을 딴다”고 밝혔다. 개수로 따지면 하루 2800개를 따는 것으로 분당 6~7개의 열매를 딴다는 얘기가 된다.

고씨는 “감귤은 빨리 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열매가 상하지 않으면서 꼭지를 깨끗하게 자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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