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 창단 필요한가
프로축구단 창단 필요한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을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단의 목적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월드컵 축구전용구장을 잘 활용하여 관리비도 충당하고, 도내.외에 있는 100만 제주인들의 대통합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창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어렵게 월드컵 경기장이 만들어졌는데 프로축구단 창단으로 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도민 누구나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사견으로는 이 두 가지 중 하나의 목적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매우 안타깝다.

창단하는 데 소요될 막대한 비용은 한국마사회 제주경마본부와 도민의 컨소시엄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다.

한국마사회는 관광객보다는 주로 도민들의 호주머니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보와왔기 때문에 마땅히 이익을 지역환원 차원에서 제주도의 현안인 프로축구단 창단에 투자해야 할 당위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마사회가 도민들에게서 얻은 이익금으로 프로축구단을 운영한다면 제주도민들에게서도 좋은 반향을 일으킬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창단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축구단의 예에서 보듯이 그 운영비가 매년 몇십억원의 만성적인 운영적자를 내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마사회나 도민들이 과연 프로축구단 창단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인지 의문이다.

프로축구단이 창단되면 연간 130여 회가 치러지는 한국프로축구 K리그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K리그는 홈 경기와 어웨이 경기로 치러지며 홈 경기는 구단별로 연간 30회 정도이다.

따라서 제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릴 수 있는 홈 경기는 연간 30여 회 정도가 되고 나머지 경기는 타시도의 구장에서 치러진다.

프로구단의 수입은 주로 관람료에 의존하고 있는데, 프로구단이 창단되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도민들이 관람할지 의문이다.

제주도가 스포츠의 메카를 지향하며 유치한 각종 국제스포츠대회에서 보듯이 대부분이 무료입장인 데도 불구하고 경기장에 관람객이 거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프로축구는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기는 하나 비싼 입장료를 내면서 그것도 한 번만도 아닌 매년 30회 정도 서귀포까지 가서 경기장을 메울 도민이 얼마나 될 것인가. 아마도 경기당 평균 3000명선을 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입장료에 의한 수입은 입장료를 1만~2만원으로 보았을 때 많아서 10억~15억원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며 이것은 월드컵경기장 관리비에도 못 미치는 액수이다.

운영적자를 감수하면서 프로축구단을 운영한다손 치더라도 결과적으로 우수한 선수나 훌륭한 감독을 영입할 수 없을 것이다.

스타플레이어 선수가 없고 훌륭한 감독이 없는 제주프로축구단이 K리그에서 상위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고 매년 최하위권에서 맴돌게 된다면 관중들도 점차 경기장을 떠나게 되고, 프로축구를 통해 기대했던 100만 제주인들의 대통합과 도민들의 자긍심 제고도 어렵게 될 것이다.

따라서 프로축구단 창단으로 만성적인 운영적자를 마사회나 도민들이 궁극적으로 부담하게 되고, 도민들의 자긍심마저 높일 수 없다면 단순히 월드컵 경기장 활용에 급급해 굳이 프로축구단 창단을 해야 할 것인지 냉정한 검토가 있어야 될 줄로 믿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