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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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복심(腹心)을 가장 잘 아는 ‘그림자 비서관’. 바른 성품에다 정무적 판단까지 갖춰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엘리트….


지난 8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으로 발탁된 제주출신 임재현(42) 전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에 관한 도하 언론의 평이다.


그는 이 대통령을 서울시장 시절인 2005년 4월부터 수행해왔다. 그러나 5년 10개월 만에 주요 국정이슈에 관한 홍보를 실무 총괄하는 직무를 맡게 되면서 새로운 꿈을 펼치게 된 것이다.

단연 정가의 화제로 떠올랐다. 어느 누구보다 거물 정치인 곁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수행비서와 보좌진들은 ‘나도 언젠가는 훨훨 날 것’이라며 ‘거위의 꿈’을 키운다.


▲노래 ‘거위의 꿈’은 1997년 김동률이 작곡하고 이적이 작사로 참여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 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로 시작하는 노래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위한 아름다운 노래다.


2007년엔 가수 인순이를 통해 리메이크돼 국민가요로 거듭났다. 3년 전 데뷔 30년을 넘긴 인순이는 인기정상에 오르기까지 혼혈에 따른 소외와 편견, 차별과 마주쳐야했다. 그러나 그녀는 희망의 꿈을 믿었고 당당하게 꿈을 이뤄냈다.


▲육체적 문화적 특질 때문에 일반인들과 구분되고 불평등한 차별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제주사회에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결혼이민자 가정만 해도 그렇다. 배우자와 가족까지 감안하면 그 수가 지난해 기준으로 6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제결혼의 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다문화 가정이 1만 명을 넘는 것도 시간문제다.


이들 결혼이민 여성과 자녀들도 미래를 꿈꾸며 그날을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 /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라고 외치는 ‘거위의 꿈’처럼.
김범훈 논설실장 kimbh@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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