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골프 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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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근 제주발전연구원/경영학 박사>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골프장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겨울철 폭설과 한파로 인한 경영일수 감소로 경영난이 악화되고, 또한 도내 회원제 골프장들의 회원 입회금 반환 등 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영 위기가 공론화되고 있다.

따라서 도내 골프장 경영난의 원인인 기상악화로 인해 골프장시설을 이용하지 못할시 다양한 대체활동 확보가 중요하다. 즉 고객보장제도와 골프크리닉, 엔터테이먼트, 건강·미용, 골프 레슨, 스크린 골프 등 고객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올해 도내 회원제 골프장 절반이상이 입회금 반환 만기일을 맞아 자칫 ‘입회금 반환’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경영일수 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골프장들이 경영위기에 직면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내 회원제 골프장들은 회원권 공급초과→경영난→입회금 반환 요구→경영위기로 이어져 1990년~2000년대의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입회금 반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양해 하에 입회금 거치기간을 연장하되, 그 기간 동안 매년 일정비율을 ‘입회금반환 충당금’으로 설정하도록 강제하고, 입회금을 골프장 회사의 주식으로 대체하는 ‘주주회원제’, 즉 회원이 골프장 회사의 주주가 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체육시설·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회원권 분양대금을 일정비율 적립시키거나 보험회사에 보험을 들게 하는 등의 방법과 회원제 골프장에서 대중 골프장으로의 전환이다.

골프 대중화는 대중 골프장이 이끌어야 한다. 회원제는 회원들을 위한 골프장이지 일반 대중 골퍼를 위한 골프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내 회원제 골프장은 28개소가 운영 중인데 반해 대중 골프장은 9홀 규모의 5개소 정도 있으나 정규 규모(18홀)의 대중 골프장은 전무한 상태다. 또한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09년 160만4991명, 2010년 155만7135명으로 골프는 이제 사치성 스포츠가 아닌 대중적 스포츠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대중 골프장이 회원제 골프장으로 흡수되고 그나마 몇 안 되는 대중 골프장도 회원제와 마찬가지로 캐디피 등이 인상되고 있다. 캐디의 공급부족에 따른 결과이다. 도내 골퍼들은 각종 할인 등으로 그린피는 다소 저렴해졌다고 하나 전체 골프비용은 인상되었다고 한다.

이는 캐디피(9~10만원)와 카트비(6~8만원)의 인상에 따른 결과로 가격경쟁력과 서비스 또한 유인력을 잃어가고 있다. 따라서 가격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셀프 플레이와 캐디선택제 도입, 그리고 외부로부터의 캐디 유입과 카트비 인하 방안 등이 모색되어야 할 시점이다.

대중 골프장이 많아지면 이용요금의 현실화는 물론 신규 골프인구 창출과 골퍼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문화와 유리된 채 섬처럼 존재했던 골프장들이 지역특산품을 팔고 지역의 각종 문화행사와 연계해 골프는 범도민적 생활스포츠가 되는 것이다.

골프는 우리의 문화적 강점을 풍성하게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외국 골프관광객들이 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해 홈스테이처럼 하루를 묵으면서 제주의 생활문화를 경험한다. 허황된 꿈이 아니다.

문제는 그것을 풀어갈 주체들이 이전의 패러다임을 전혀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한낱 꿈, 여전히 천덕꾸러기 골프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골프관계자와 골프주체들이 발전적인 모습으로 현실 속에서 골프를 어떻게 키워낼 것인가 하는 뼈를 깎는 노력과 자기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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