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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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운영경비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다양한 수익사업계획을 강구해야 한다는 도정질의가 있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은 컨벤션센터 운영계획에 대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질의라고 생각되나 아직까지도 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해 인식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예라 하겠다.

이는 컨벤션센터를 마치 영화를 보여주고 입장료 수입으로 운영을 하는 민간영화관과 같이 본 것으로 생각된다.

대관료, 숙박료 등 컨벤션센터가 직접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운영경비와 수지를 맞추겠다는 발상은 어떻게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

벤션센터는 공장에서 상품을 찍어내듯 돈을 벌어들이는 카지노의 슬롯머신이 아니다.

국제회의를 유치하게 되면 국제회의에 부가적으로 사람이 오고 가게 되며 이에 따라서 호텔, 식음료, 문화상품, 관광 등에 대한 수요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이들 산업에서 벌어들이는 재화는 결국 제주도가 해외에 또는 제주 이외의 지역에 수출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발생하게 된다. 재화가 들어오는 것이다.

이들 산업이 활성화됨으로써 제주도에 고용이 창출되고 부가 쌓이며 필연적으로 세수가 증대된다.

즉 추가적으로 거두어들이게 되는 세금수입이 바로 컨벤션센터에 재투자되어야 하는 것이다.

국제회의를 유치한 사람이나 기관에 대해 문화관광부에서 지원금을 주는 것도 이와 유사한 이유에서이다.

국제회의를 직접 유치한 사람이나 기관은 국제회의 유치 그 자체만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관련 산업 즉 숙박, 식음료, 관광산업 등의 활성화로 인하여 도내의 어디선가 돈이 풀린다면 우리 도 전체의 차원에서는 수지가 맞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노력도 필요하고 시간도 걸릴 것이다.

또한 컨벤션센터는 일종의 문화사업 내지는 우리 도가 보유하게 되는 관광의 중요한 인프라(Infrastructure)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에는 돈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도민의 문화의식과 복지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면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각종 문예회관이나 전시관, 체육관과 같은 시설에 대해서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더욱이 국제회의가 도내에 유치됨으로써 도민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고급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하여 학술이 발전하고 도내의 인사들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증대된다면 이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도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

아직 걸음마도 떼지 않은 컨벤션센터가 그 자체로 수익을 내고 경쟁력을 갖추기를 기대하는 것은 도로를 건설해 놓고 돈을 벌어주길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컨벤션센터를 통해 우리 도가 새로운 차원의 발전을 하기 위해 당분간은 품고 싹틔우는 노력과 스스로 설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컨벤션센터는 그 자체가 돈을 벌어다 주는 공장이 아니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또 다른 관광자원이라고 본다.

공공부문에서는 컨벤션센터를 건설함으로써 관광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해 주고 이를 활용하여 제주지역의 관광산업을 새로운 차원으로 향상시키는 것은 공공부문의 몫이 아니라 민간부문의 몫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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