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의 늪, 돌파구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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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제의 우울한 지표가 또 나왔다. 그제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1차 경제정책협의회에서다. 이날 제주발전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GRDP(지역내총생산)와 경제 성장률이 모두 추락하거나 전국 평균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의 늪에 빠진 지역경제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구체적으로 GRDP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은 1985∼1989년 10.5%에서 1990∼1994년 4.8%로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2000∼2009년에는 3.44%로 또 다시 하락했다. 경제 성장률 역시 2000년대 들어 3.44%를 기록, 전국 평균 4.18%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실물경제의 불황을 체감하고 있지만, 막상 그 성적표를 받아보니 초라하기 짝이 없다. 무엇보다 우려하는 것은 제주경제가 저성장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저성장이 지속되면 투자저하-실업률 상승-소비위축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이렇게 경제가 침체돼 활력을 잃은 도시에 어느 누가 투자하겠으며 사람들이 몰려들겠는가. 일자리가 없어 젊은 층이 빠져나가는 안타까운 현실은 바로 그러한 경제 사정과 무관치 않다.

이처럼 제주경제에 노정(露呈)된 적신호는 한두 가지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 복합적이고 총체적이다. 발전연구원측은 감귤·관광 등 기반산업의 침체와 소득의 역외유출, 낮은 수출비중과 높은 물류비용 등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 맥락에서 제주경제가 저성장의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한 길은 달리 없다. 허약한 경제체질을 바꿔야 한다.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신성장산업의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의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은 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기업하기 좋은 제주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투자 사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절실하다. 투자 사업에 무조건 색안경을 써서 보는 ‘닫힌 마인드’로는 답이 나올 수 없다.

제주경제가 더 이상 저성장 기조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도정(道政) 그리고 경제주체간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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