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동벌이(黨同伐異)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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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찾아왔다.

이맘때면 언론사마다 국내외 10대 뉴스가 등장하곤 한다.

제주일보도 △우근민씨 지사직 상실...禹.愼 퇴장 △타락한 교육감 선거...제주사회 충격 △최악의 경기한파...도민들 궁지로 △6.5 재보선 김태환씨 제주지사 당선 △동부지역 집중호우...이재민 1만여명 △제주 그린 ‘골프별’ 들의 향연 △‘Daum' 등 IT. BT 기업 제주이전 △특별자치도. 행정구조 개편 논의 △APEC 유치 ’정치논리‘로 무산 △ADB 세계총회 등 국제회의 러시를 제주지역 10대 뉴스로 선정, 보도했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04년 제주사회였음을 보여준다.

한 해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키워드들이 등장하는 시기도 지금이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고 있음을 알리는 일종의 전령(傳令)들이다.

▲2004년 한국사회를 대변하는 키워드로 ‘당동벌이(黨同伐異)’가 선정됐다.

2001년부터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선정해 오고 있는 교수신문이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교수 162명에게 물어 본 결과, 19.8%가 ‘당동벌이’를 꼽았다 한다.

‘당동벌이’는 후한서(後漢書) 당고열전(黨錮列傳)의 서문에 나오는 말로 ‘옳고 그르고 간에 같은 무리와는 똘똘 뭉치고 다른 자는 공격 한다’는 뜻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논란, 국가보안법 처리 등을 놓고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 빠져든 분열과 대립이 ‘당동벌이’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의미 있는 논쟁은 실종되고 갈등을 화해로 푸는데 너무 취약했던 한 해였다.

▲하지만 말 그대로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사자성어 하나로 다 표현할 수는 없다.

‘지리멸렬(支離滅裂)’(16%), ‘이전투구(泥田鬪狗)’(16%), ‘진퇴양난(進退兩難)’(8%), ‘이판사판(理判事判)’(8%)도 2004년을 읽어내는 키워드로 순위에 올랐다.

뒤집어 보면 모두다 지도층의 한심한 행태를 꾸짖고 있다.

교수신문은 2001년엔 ‘오리무중(五里霧中)’, 2002년엔 ‘이합집산(離合集散)’, 2003년엔 ‘우왕좌왕(右往左往)’을 그 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결국 한국사회는 지난 4년 동안 혼란만 가중됐다는 말이다.

부디 2005년은 통합과 화해의 패러다임 속에 꿈과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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