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부진 1.4%’ 걱정된다
'학습부진 1.4%’ 걱정된다
  • 김광호
  • 승인 200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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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1학년 학생 중 한글 읽기와 쓰기 및 산수 셈을 하지 못하는 ‘기초학습 부진아’가 전체 학생의 1.4%(722명)나 된다는 보도다.

특히 고교 1학년 학생 중 읽기.쓰기를 못하거나 간단한 셈도 못하는 학생이 1.5%(100명)나 된다니 더 충격적이다.

그래도 초등학생이라면 모를까, 아직도 한글을 못 읽는 중.고교생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교육당국과 학부모가 함께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중대한 교육현안이 아닐 수 없다.

설사 지능지수가 다소 떨어지는 아이들이라 해도 학부모와 학교의 노력만 제고된다면 읽고, 쓰는 정도는 충분히 터득할 것이다.
또 덧셈.뺌셈도 지도만 꾸준히 잘 하면 어느 정도 배워 익힐 것으로 생각된다.

도대체 그동안 한글도, 산수도 모르는 학생이 초등학교를 거쳐 중.고교에 차례로 입학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게 기가 막힐 노릇이다. 즐거워야 할 학교생활이 ‘까막눈’ 때문에 더 곤혹스러운 학생들의 심정인들 오죽하겠는가.

혹시 제주도교육청의 장학지도 소홀 탓이라면 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한다.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라면 몰라도 아예 읽고, 셈하지 못하는 학생을 그대로 둔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다름아니다.

교육당국과 해당 학교는 학습부진 학생들을 특별지도해서라도 ‘문맹자’ 신세만은 면하게 해야 한다. 이미 학교별 기초학력 책임 지도제와 학습 도우미제도 운영으로 기초학습 부진학생이 학기 초에 비해 48% 가량 줄었다니 다행이다.

이런 추세라면 1년 후에는 학습부진 학생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어떻게 해서든 한글 읽기.쓰기 및 셈하기 정도는 반드시 초등학교 과정에서 터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일단 기초만 다져놓으면 최소한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기초교양을 쌓는 보통교육 과정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하긴 작금의 입시위주 교육 현실도 문제다. 대체로 우수학생 집단 교육에 치우쳐 학습부진 집단의 균등한 교육기회가 줄어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입시지도 교육은 현실이므로 어쩔 수 없다.

다만, 학습부진 학생을 구제해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도교육청은 학습 성취도가 정상적인 학생과 부진학생의 특별지도를 통한 보통교육의 기능을 다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