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서귀포시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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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열은 전 세계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높다.

 

과거 큰돈이나 전답이 없는 집안에서 가난을 벗어나는 출세 길은 공부밖에 없었다.

 

부모들은 “나는 배우지 못했어도 아이들은 반드시 가르친다”라는 투지적 교육열로 뼛골 빠지게 일하고 소 팔고 밭을 팔아 자식 공부를 시키는 등 자녀교육에 열정을 받쳐왔다.

 

이같은 교육열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까지 가세하면서 서울에서는 1970년대 강남권 개발과 함께 도심권 명문고들이 이전하면서 교육환경이 개선돼 좋은 고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의 욕구를 자극, 타 지역 상위권 학생들이 몰려오고 유명 입시학원들까지 합세하며 8학군이 생겨났다.

 

8학군 지역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소위 ‘스카이(SKY)대’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인식으로 없는 형편에 빚까지 내고 있다.

 

이같은 신 맹모삼천은 비단 서울뿐 아니라 멀리 이곳 제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인구 감소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서귀포시민들이 자녀 교육환경이 보다 나은 제주시로 이주이다.

 

서귀포지역 인구는 2000년 16만3841명, 2006년 15만5876명, 2009년 15만3797명으로 해마다 1000여 명 감소하고 있다.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내 일반계 및 특목고 진학자는 2010년 228명(2009년 226명)으로 학부모 동반 이사 시 연간 약 600여 명이 유출되고 있다.

 

2010학년도 도내 일반계고 10개교(제주시 10개교. 서귀포시 6개교)의 수도권 6개 주요대학 진학자는 170명으로 이중 제주시 144명(84%), 서귀포시 26명(16%)로 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도내 138개 독서실 중 제주시에 113곳, 서귀포시에 25곳, 학원은 전체 935곳 중 제주시 752곳, 서귀포시 183곳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08년 한 기관이 실시한 교육환경 인식조사 선호도에서도 제주시 동 지역은 48.1%, 서귀포시 동지역은 25.9%로 나타나 서귀포 학생들은 서귀포지역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귀포시가 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지난해 11월 ‘서귀포시 교육발전 포럼’을 창립했다. 뒤늦게나마 행정과 시민단체 교육계가 나서 정말 다행이다.

 

포럼을 통해 서귀포시의 장기적인 교육발전 방안 모색을 위해 12월20일에는 ‘서귀포시교육발전위원회’가 출범되고 100억원 목표의 교육발전기금 모금이 시작됐다.

 

현재 285건의 개인. 단체. 업체 등에서 4억6700만원이 모금되는 성과를 얻었다.

 

여기에는 폐지를 팔아 모은 돈 등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기탁한 환경미화원들, 하루 매출액 전액을 기탁한 영세상인, 동전모금을 실시한 결혼이민자들, 교복 물려주기 바자회 수익금 전액, 마을회. 노인회 성금 등 시민들의 작은 정성이 큰 몫을 해냈다.

 

서귀포시교육발전위원회는 이달 중 재단을 설립하고 ‘시민 1계좌 갖기’ 운동 등 기금모금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렇게 모아진 기금은 지역교육발전사업, 지역인재육성사업, 기숙사 건립 등 교육환경 개선 및 농촌학교 살리기 운동 등에 쓰여 질 예정이다.

 

교육발전위원회 출범 및 모금운동 등 출발은 순조롭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서귀포시 교육여건 개선에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민들의 정성이 담긴 성금을 순수한 교육발전을 위해 투명하게 쓰는 일이다.

 

교육이 미래라는 말처럼 한 푼 두 푼 모아진 기금을 바탕으로 서귀포시에서 새로운 교육의 신화가 창조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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