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경찰관을 떠나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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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택 제주해양경찰서장
이제 내일(17일·목) 제주해상에서 추락한 헬기 실종자 및 사망자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제주해양경찰서 뒷마당에서 해양경찰 장으로 엄숙히 거행됩니다.

2011년 2월 23일 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주항공대소속 B516호기(AW-139기종) 헬기가 제주 취역 5일 만에 환자를 후송하던 중 추락한 사고는 해경 역사상 처음 있는 불행한 일로서 그들의 가족과 해경직원, 그리고 전 국민들께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특히 제주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차가운 바닷물에 떨고 있을 동료를 생각하며 한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최선에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동료를 찾지 못하고 보내는 심정을 글로 표현하기 매우 어려운 심정입니다.

지금 실종 경찰관 4명 중 1명은 시신을 찾고 3명은 시신을 찾지 못한 채 합동분향소를 설치 영결식을 치러야 합니다. 참으로 실종자 가족 분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비록 순직으로 훈장과 일계급이 추서되고 국립묘지에 안장 되겠지만 공무를 수행한 3명의 동료 경찰관들을 찾지 못하고 영정으로만 보내야만 한다는 것이 원통하고 비통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 미안합니다 라고….

우리 제주해양경찰은 영결식 이후 다시 바다로 나가야 합니다. 해양경찰 본연의 임무인 해상경비를 수행하기 위해… 그리고 먼 바다 한가운데에서 응급환자가 발생 구조를 요청할 경우 우리는 또 이들을 구하러 갈 것입니다. 지금 보내는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간을 다투는 귀한 생명을 많이 구하고 이제 떠나가시는 이병훈 경감, 권범석 경감, 故 양춘석 경위, 최명호 경사의 숭고한 희생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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