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초월 참혹한 현장...생존자 한 명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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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한정민.김보현 119대원, 일본서 활약
▲ 한정민 소방장.
“지진해일(쓰나미)로 초토화된 현장이지만 소중한 생명 하나라도 살릴 수 있다면….”

일본 ‘대지진 참화’속에서 실낱같은 기적을 바라며 실종자 구조작업 지원에 나선 한국 119구조대에서 제주 출신 2명이 활약하고 있다.

주인공은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단 소속 한정민 소방장(38)과 김보현 소방교(29).

특히 한 소방장은 해군 특수전여단(UDT) 출신 ‘수난구조’ 베테랑으로 2003년 12월 이란 대지진 현장을 시작으로 2004년 12월 태국 지진해일, 2008년 5월 중국 대지진, 2010년 1월 아이티 지진 등 국제적인 재난 현장에 빠짐 없이 출동해왔다.

이번에 일본을 찾은 119대원들은 17일 미와기(宮城)현 최대 도시인 센다이(仙台)시에서 동쪽으로 20㎞ 떨어진 해안지역으로 해일 피해가 큰 시오가마(鹽釜)시에서 인명구조활동에 힘을 보탰다.

▲ 김보현 소방교.
이들은 매몰자 탐지기와 내시경카메라 등 구조장비와 구조견을 동원, 쓰나미에 휩쓸려온 각종 차량과 건축물더미와 온갖 쓰레기 등 잔해물들을 헤집고 실종자 수색에 구슬땀을 흘렸다.

점심에는 컵라면 등 비상식량으로 끼니를 채우며 구조작업에 심혈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일본 현장 투입 첫날인 지난 15일 센다이시 카모지구를 시작으로 17일 오후 시오가마시까지 사흘째 수색과정에서 기대했던 생존자 구조의 성과는 얻지 못한 채 숨진 시신들만 수습, 애를 태우고 있다.

더구나 시오가마시는 방사능 물질이 유출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140㎞ 떨어진 곳에 위치, 안전에 대비해 방호복을 갖춰 놓고 방사능 오염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다.

한정민 소방장은 17일 “6번째 국제재난 현장에 출동했는데 지진에다 해일까지 겹쳐서 상상을 초월하는 최악의 복합재난상황”이라며 “눈이 내리는 날씨에다 진흙더미를 걸으며 힘겹지만 생존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소방장은 서귀포시 보목동 출신으로 서귀포중과 서귀포고를 졸업했으며, 김 소방교는 제주시 출신으로 오현중, 오현고를 졸업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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