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무지개색을 섭취하자!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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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패션의 봄이 성큼 다가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패션계에 부는 오렌지색 열풍을 ‘오렌지 열병(Orange Crush)'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연의 맛과 향기를 담은 청순한 색의 봄나물 내음이 우리의 마음과 혀에 내려 앉았다. 일상에 활력을 주는 ‘심리적 비타민 C’가 자연에 맴돌고 있다.

일반적으로 빨간색은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헤모글로빈이 생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성적 관계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만족스럽고 열정적인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즉, 성적인 관능과 연결될 수 있는 이 색은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성적 흥분을 일으킨다.

1960 ∼ 1970년대에 유행했던 빨간 내복은 빨강의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이다. 정열을 상징하는 빨강은 상처 부위를 완화시켜주고 충혈된 부위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그래서, 빨간약으로 불리는 머큐로크롬(mercurochrome)은 상처의 소독과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과일과 채소에도 색깔별로 ‘성격’이 있다. 이는 이들의 색소 성분이 영양소와 흡사한 역할을 하며, 따라서 동일한 색깔의 과일과 채소는 비슷한 생리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 국립암센터(NCI)를 필두로 한 미 보건당국들도 정부 차원의 지원 연구물을 쏟아내고 있는 추세다.

식물의 색을 결정하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은 식물 자신이 벌레와 세균 등을 막아내기 위해 생성하는 물질이다. 이 물질들이 인간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양산되고 있다. 그래서, 제6의 영양소인 섬유소(cellulose)에 이어 제7의 영양소로서 파이토케미컬이 각광을 받고 있다.

컬러풀한 식생을 유지하면 다양한 성분을 섭취하게 되어 건강을 영위할 수 있다. 보통 과일 색깔 분류의 기준은 ‘먹을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결정한다. 예를 들어 사과의 과육은 흰색이지만 빨간색 껍질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빨강계통으로 분류된다. 수박의 경우 겉껍질을 먹지 않기 때문에 초록이 아니라 빨강계통으로 본다.

빨간색 계통 음식은 활력을 북돋우고 무기력과 피로를 해소해주며 혈류속도를 증가시키고 동맥을 확장시킨다. 과일과 채소의 붉은색을 내는 영양소는 파이토케미컬 성분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인 리코펜과 플라보노이드의 안토시아닌이다.

토마토, 수박에는 라이코펜, 자두, 딸기, 버찌 등에는 안토시아닌이 함유되어 있다. 사과는 유방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플라보노이드계의 캠페롤(kaempferol), 케르세틴(quercetin)을 지니고 있으며, 빨간 고추의 캡사이신 역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빨간 과즙이 톡톡 터지는 석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같은 효과를 지닌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갱년기 여성에게 특히 좋은 음식이다.

붉은 팥은 예부터 우리 민족이 나쁜 기운을 없애주는 것으로 믿어온 음식으로 해독작용을 하는 사포닌 성분을 내포하고 있으며, 배변을 촉진시켜 장을 깨끗하게 해준다.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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