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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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의 시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기 자신이나 회사, 고장 등을 알리기 위해 너나없이 홍보에 매달린다. 자랑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찾아내 목소리를 높인다.

이럴 경우 자화자찬보다 속내를 잘 아는 이웃의 말 한마디는 그 효과가 배가 된다.

▲1975년 충남 예산중학교. 키 큰 벽안의 여선생님은 첫 수업시간, 칠판에 한글로 또박또박 ‘심은경’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그로부터 1년 간 하루 2, 3시간씩 영어회화를 가르치며 한국과 한국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2008년 9월 첫 여성 주한 미국대사로 캐슬린 스티븐스씨가 한국 땅을 밟았다. 평화봉사단 소속 ‘심은경’ 영어선생님이 33년 만에 미국대사로 돌아온 것이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책 ‘내 이름은 심은경입니다’를 출간했고, 지난 26일에는 사인회를 갖는 등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미 간 소통의 창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를 거쳐 가는 원어민교사들이 많다. 현재 제주도교육청 소속만 166명에 달한다. 이들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7개 영어권 국가에서 4년제 대학을 나왔고, 중학교 1학년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현지에서 거주한 오리지널 현지주민이다.

1년 단위로 근무 계약을 하지만 평균 3년 정도, 길게는 5년 이상 제주에서 생활해 제주의 구석구석을 잘 알 수밖에 없다.

이들은 서울 다음으로 제주를 선호하는데, 인생 경험과 향후 취직과 진학 등에서 스펙을 쌓기 위한 경우도 상당수로 파악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학관련 도내 체류 외국인수를 400명 선으로 추산하고 있기도 하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는 제주도가 뉴세븐원더스 홈페이지가 발표한 투표 증가율 순위에서 3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 인터넷 투표율은 27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제주도의 국제적 인지도를 보여주는 것 같다.

당장 해외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현안이지만, 국제자유도시 100년 대계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제주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원어민교사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는 외국인’을 넘어 평생 ‘제주 홍보대사’ 역할이 새삼 주목된다. 제주에서도 ‘제2의 심은경’ 싹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홍성배 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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