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하는 쪽은 그로 인한 관광의 활성화와 막대한 지역적 수익을 내세운다.
그리고 도민은 출입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는 대안도 제시한다. 반대하는 쪽은 제주도의 도박장화를 걱정한다.
모두 옳은 말이다.
제주가 도박장화해서는 안된다.
또한 관광이 활성화되고, 지역적 수익이 많다면 이 또한 마다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좋은 점만 있거나 나쁜 점만 있지 않고 장단점이 공존하는 데 있다.
만약 장점만 있거나 단점만 있다면 찬반 양론의 승패는 쉽게 끝난다.
하지만 “만사(萬事)에는 장단점이 있다”는 말처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니 어느 길을 택해야 올바른 선택인지 알쏭달쏭이다.
그러나 제주인들은 폐광지대 오픈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명한 사실들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강원랜드는 장사가 잘돼 돈을 썩 많이 번다고 한다.
강원도 재정으로 들어가는 수입도 수월치 않다는 소식이다.
이만하면 성공한 사업이라는 평도 들린다.
이러한 양지 뒤에는 회복할 수 없는 파탄의 음산한 음지도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최근 실시된 국회 국정감사가 그러한 점을 밝혀낸 것이다.
국감에 의하면 강원랜드 개장 이후 가산 탕진 등으로 화장실 같은 곳에서 자살한 사람이 5명이나 된다.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다.
또한 2001년 한해동안 가족이 카지노 출입 금지를 요청한 도박중독자는 213명이며, 올 들어 7월 말 현재는 211명, 도합 424명이다.
올해 출입금지 요청자가 불과 일곱달 사이에 작년 1년과 맞먹은 셈이다.
한마디로 강원랜드에서의 카지노 중독자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음을 뜻한다.
그럼에도 실제 카지노 당국이 퇴장시킨 예는 단 4명뿐이다.
제주도에 오픈 카지노가 들어설 경우, 도민 출입을 금한다 해서 전국적으로 소문난 이 고장 주부도박단들이 참고 견디어 줄 것인지 의문이다.
어디 주부도박단들뿐인가.
호기심이 강한 남자들도 카지노를 보고만 있을 것 같지 않다.
강원랜드에도 주민증을 고치면서까지 드나든다니 제주도 남자라 해서 그만한 꾀가 없을까. 내국인 카지노의 찬반 의견에는 정말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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