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 대책 서둘라
‘산성비’ 대책 서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산성비 피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로 공장과 차량에서 배출된 황산화물 등이 원인인 산성비는 대기에 그 오염물질이 많을수록 많이 발생한다.

산성비의 기준은 산도(酸度.pH)의 수치로 판단되는데, 산도가 5.6 이하로 내려가면 산성비에 해당하고 더 내려갈수록 산도는 높아진다.
심할 경우 산림 등 자연생태계에 큰 피해를 준다.

청정지역인 본도에 연중 기준치보다 훨씬 많은 산성비가 내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환경부 제주환경출장소가 2000년부터 한경면 고산지역을 대상으로 산성비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첫해 평균 산도가 5.2에서 올해에는 5.1(3월)~4.2(6월)까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측정지역은 고산이지만 전도에 걸친 현상일 것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아닌 게 아니라 오염원이 없는 지역인데 고농도 산성비가 내린다니 이해가 안 간다.

어떻든 산도가 4 안팎일 경우 호수의 물고기가 사라질 수 있고 나무가 고사(枯死)하는 등 산림 등 식물 생태계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본도 산성비 역시 이미 우려할 수준에 이르렀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1930년대 6 이상이었던 산도가 1975년 4.5~5를 나타낸 호수에서 물고기가 사라졌다는 미국 뉴욕주의 보고도 있었다.

1979년 당시 카터 미국 대통령이 산성비를 서둘러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로 보고 연간 1000만 달러를 연구비로 지출하도록 했던 것도 그 피해 확산을 우려한 때문이었다.

일본도 이미 1974년 시즈오카(靜岡) 등 일부 지방에서 산도 3 안팎으로 추정되는 산성비로 수만 명의 주민이 눈과 피부의 자극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산성비 실태조사 및 연구는 일천한 편이다.

제주지역의 산성비는 그 뚜렷한 요인이 없다. 자동차를 제외하고 대기를 오염시킬 공장시설도 없는데 산성비의 산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혹시 굴뚝 공장이 많은 중국의 산성비 영향이라면 마땅히 대응책이 강구돼야 한다.

물론 제주지역환경기술센터가 원인 규명에 나선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그 시기는 최대한 앞당겨져야 한다.
만에 하나 산도 4.2의 산성비가 3으로 진입할 경우 동.식물에 큰 피해를 줄 것은 보나마나다.

제주도는 반드시 환경부 등 정부 차원의 본도 산성비 대책이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