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관, 어장 오염 안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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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관 노선 선정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칫 잘못하면 1종어장이 오염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엊그제 남제주군 당국자와 용역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산하수종말처리장 해양방류관로 실시설계 용역 결과 주민설명회’에 주민 대표들이 참석,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인 이유도 거기에 있다.

설명회에서 남군과 용역업체측은 방류관 노선을 하수처리장에서 오조리 포구 1.7㎞까지로 하는 방안과 오조리 포구를 지나 갑문다리 외항 2.3㎞까지로 하는 두가지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물론, 군 당국과 업체측에서도 용역 작업을 벌이면서 어장 오염 문제 등을 신중히 고려했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러한 방류관 노선으로는 1종어장의 오염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어장 오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방류관을 1종어장 밖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즉, 방류관을 성산항 동방파제에서 최소한 1㎞ 떨어진 지역이거나, 아니면 섭지코지 1종어장을 벗어나 조류 흐름이 강한 해상까지 이어가는 등 새로운 여러 가지 방법들이 더 연구돼야 한다는 요구다.

남군 당국도 주민들의 의사를 일단 수렴, 제시된 대안들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어장 보호를 위한 다른 방법이 없는지도 함께 연구키로 했다니 다행이다.

사실 1종어장은 그곳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만에 하나 하수종말처리장 방류관 노선의 잘못 선정으로 삶의 터전이 오염되는 날에는 행정당국은 말할 것도 없고, 용역업체까지 욕을 먹게 된다.

아니 욕을 먹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귀중한 청정 어장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어민들의 생계도 위협받게 된다.

하수종말처리장 방류관 노선이 당초 용역 결과와 크게 다르게 될 경우 예산이 더 소요되는 어려움이 있을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이 사업만큼은 적당히 넘어갈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예산이 추가로 들어가더라도 어장이 오염될 소지는 처음부터 없애야 한다.

남군 당국은 주민들이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어장 오염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처지를 십분 이해해서 그들의 요구 이상으로 방류관 노선 선택에 가장 바람직한 길을 택해 주기 바란다.

어장은 한 번 오염되면 회복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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