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입대(同伴入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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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의료 포털 사이트인 원더풀바디(www.wonderfulbody.com)가 최근 네티즌 1500명을 대상으로 군대에 함께 가고 싶은 연예인이 누구인가를 물어본 결과 개그맨 출신 MC인 유재석이 전체 응답자의 27.2%한테서 클릭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내무반 분위기를 아주 즐겁게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내세웠다.

씨름선수 출신인 강호동은 25.1%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고 탤런트 안재모는 17.4%로 3위, 그 다음으로 개그맨 신동엽, 탤런트 고수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속담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친구와 함께 라면 멀고 힘든 길이라도 같이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이 속담이 이제는 ‘친구 따라 군대 간다’로 바뀌어도 될 것 같다.

얼마 전 육군은 친한 친구나 친척 등 원하는 사람과 같은 부대에서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동반입대 제도’를 내년 1월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후방이나 국방부, 육군 직할부대 등 특정 부대에 편중되는 부조리를 막기 위해 육군은 동반복무 허용지역을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에 있는 1, 3군 부대로 하고 복무 분야는 일반보병과 야전포병으로 제한했다.

내년 1월부터 매월 1500명씩 지원신청을 받아 4월부터 입영을 시키는데, 동반입대한 2명은 신병교육부터 자대 배치, 전역까지 늘 함께 한다.

다만 향토사단일 경우에는 대대 이하, 전방 상비 사단일 경우에는 중대 이하 같은 내무반에서 생활하게 된다.

군대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을 신세대들에게는 친구와 함께 하는 군생활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낳을지도 모른다.

또 자식을 군대에 보내놓고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을 안심시키는 데도 이 동반입대 제도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군생활을 경험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 동반입대 제도가 왠지 못마땅하게 느껴진다.

군이라는 특수 조직의 생리를 연상하면 동반입대 제도가 어딘가 나약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군대라는 곳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생면부지의 사나이들이 서로 부대끼면서 전우애를 싹틔우는 곳이다.

‘국가에 대한 투철한 충성심’과 ‘사명감’, ‘진정한 용기’, ‘필승의 신념’, ‘희생적인 전우애’ 등은 강군(强軍)의 기반이면서 대한민국 군인의 상징이기도 하다.

어찌됐건 내년부터 병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동반입대제를 도입한다고 하니 이 제도가 ‘친구가 곁에 없으면 불안한 군인’을 만드는 제도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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