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특구 深川은 '中國 대륙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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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허진영)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중국 윈난성 쿤밍시, 광둥성 선천시 등을 방문해 첨단과학기술산업 개발 현황과 관광산업전략 추진 등에 대한 연수를 가졌다.

제주도가 휴양.관광산업, 교육 및 첨단.생명과학 연구 등 휴양형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를 특색있게 추진해 나가기로 함에 따라 실시된 이번 연수에서 도의원들은 경쟁 지역과의 무한경쟁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과감한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상하이시 푸둥 개발구는 중국 개방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 개방.개혁의 대장정은 1979년 후반 광둥성의 선천.주하이.산터우, 푸젠성의 샤먼에 경제특구가 설치되면서 본격화됐다.

선천의 전체 면적은 2020㎢.
이 가운데 경제특구는 327.5㎢로 출입이 외국인과 내국인 허가자에게 엄격히 제한돼 반드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도의회 행자위 연수단이 선천 경제특구 입구에 도착했을 때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으나, 너나없이 차에서 내려 입국심사대를 거쳐야 했다.

선천은 경제특구로 지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인구 3만의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인구 760만의 대도시로 변모했다.

72층 규모의 건물을 비롯해 중심가의 마천루는 홍콩의 웬만한 빌딩숲을 능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SDI 등이 진출하는 등 6만여 개의 외국 기업이 선천에 자리를 잡고 거대시장 중국과 세계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선천의 1인당 GNP는 4580달러로 중국 최고 수준이다.
평균 월급은 우리 돈으로 80만원 정도로 다른 지역의 10만~15만원보다 월등히 높아 중국의 젊은이들은 꿈과 희망의 땅으로 여기고 있다.

현지 가이드는 “선천의 경우 계획도시답게 남자의 경우 18~25세, 여자는 18~22세로 입주자격이 제한되고 있으며, 이들도 선천의 직장을 구해야 하는 등 특별증명서 첨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천에 정착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무단 입주를 방지할 필요성이 있음에 따라 1997년 홍콩과의 국경 외 지역에도 철조망을 완전히 둘러쳤다”고 소개했다.

물론 선천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8등신의 늘씬한 아가씨들 상당수가 인근 홍콩 부자들의 현지처 역할을 맡고 있는가 하면 소매치기가 활보하는 등 아직도 외국인이 안심하고 활동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또 상대적으로 저임금을 받는 쪽방 생활 근로자들은 늦은 밤 잔디밭 등지에서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선천은 급격한 발전과 높은 무역고를 기록하는 등 20여 년간의 자본주의 실험을 통해 ‘중국 대륙의 창’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접한 홍콩으로 탈출 행렬이 이어졌던 과거와는 달리 홍콩에서 대학을 나온 젊은이들도 물가가 싸고 비전을 가진 선천에서 직장구하기를 선호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기고 있다.

선천의 중심부인 심남중로 한편에는 오늘날 선천의 초석을 다진 덩샤오핑의 모습과 그가 경제대장정을 시작할 때 선언한 ‘당의 기본 노선을 향후 100년간 굳건히 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입간판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은 1980년대 10년간 선천 등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경제 도약의 기반을 다진 후 1990년대에는 다시 상하이시 푸둥에 대한 개발에 집중해 경제거점화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은 이제 개방.개혁의 마지막 단계이자 승부처인 서부 대개발에 나서고 있다.

경제특구 선천은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에게 선택과 집중의 의미를 반추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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