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맹(冊盲)’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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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21세기를 일컬어 문화의 시대라 한다.

하지만 새해부터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말은 온통 경제뿐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문화는 뒷전인 셈이다.

물론 먹고 살자는 데 경제가 우선 돼야함은 누구나 공감하는 바다.

그러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문화가 뒷전일 수는 더욱 없는 일이다.

경제도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경제와 문화가 공존해야 한다는 말이다.

경제의 선진화는 지식 정보화 능력 여하에 따라 그 수준이 판가름 된다.

▲지식 정보화시대의 화두는 여전히 책읽기다.

우리 내부의 창의적인 힘을 키우는데 책읽기만한 문화 트렌드도 없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에 책을 읽지 않는 ‘책맹(冊盲)’은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출판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른 네 명중 한명(23.7%)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난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인터넷에 매달리고 TV에 정신을 팔린 영향도 무시 못 할 것이다.

하지만 책맹으로 가득해진 사회는 정신적 문화적 기본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자기 계발을 해나가는 창조적인 문화가 일어날 수 없음은 물론이다.

▲구미 선진국이나 가까운 일본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 원천은 책읽기로 쌓여진 세계 최고의 지식체계다. 책읽기가 이들 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도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책읽기 운동이 활발하다.

영국만 하더라도 ‘북스타트 운동’은 어린이 책읽기 운동의 대명사다.

1살이 채 안된 유아가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받을 때, 2권의 유아용 책과 도서관 초청장. 독서 지침서가 들어있는 꾸러미를 무료로 제공하여 갓난아기 때부터 독서를 유도한다.

일본은 재빨리 이를 벤치마킹했다 한다.

이제 설날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세뱃돈은 북스타트 운동처럼 해보면 어떨까.

세배 값으로 책읽기 꾸러미를 나눠줌으로써 ‘책맹 탈출’을 시도해보자는 것이다.

이왕이면 실용서보다 윤리적 사유나 상상력을 높일 수 있는 책 꾸러미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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