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오늘 금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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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형택(26.삼성증권)과 ‘태국의 영웅’ 파라돈 스리차판(23)이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그 무대는 12일 정오 열리는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 이후 거의 1년 만에 재회하는 두 선수의 위상은 그 사이 많이 변했다.
당시만 해도 이형택이 아시아 남자선수를 대표했지만 현재는 스리차판이 아시아 톱 랭커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US오픈 16강전에 진출, ‘황제’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접전을 펼쳐 유명해진 이형택은 지난해에도 투어 대회에서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맞대결한 끝에 준우승하는 등 주가를 올렸으나 올해에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반면 스리차판은 올 들어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마라트 사핀(러시아), 레이튼 휴이트(호주) 등 세계 톱 랭커들을 연파하며 순위를 20위권(28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일본오픈에서 세계 순위 1위인 ‘최강’ 휴이트를 완벽하게 제압함으로써 톱 랭커로서 성장 가능성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세계 정상급의 포어핸드스트로크가 주무기인 이형택은 스리차판에 대해 “서비스, 스트로크 등 모든 것이 다 좋지만 우선 힘이 대단하다”며 “그와 상대한 톱 랭커들조차 하나같이 힘에서 밀렸다고 말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아시안게임 시드를 받을 당시 순위는 스리차판이 31위이고 이형택은 79위.
이처럼 최근 성적과 순위, 분위기 등으로 볼 때 스리차판의 우세를 점치는 쪽이 많긴 하지만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는 점에서 이번 대결은 승패를 떠나 이번 아시안게임의 ‘빅카드’ 가운데 하나로 길이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 대회에서 상대 전적은 오히려 2승1패로 이형택이 앞서고 아마추어 대회인 아시아선수권 단식 결승전을 포함하면 2승2패로 백중세다.

최근 두 차례 가진 대결에서 모두 졌다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마지막 금메달 기회를 잡은 이형택은 다행히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형택은 “컨디션이 괜찮아졌고 오늘 난적 스즈키를 꺾으면서 기분까지 좋아져 스리차판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아시안게임인만큼 꼭 금메달을 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형택과 치를 결승에 대비해 준결승전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쉬려 했다는 스리차판은 “이번 결승은 아시아의 넘버원과 넘버투가 대결한다는 점에서 팬들의 시선을 끌 흥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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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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