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찬 태극권 '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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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아들’ 양성찬(35.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고향 제주에 첫 금을 바쳤다.

12일 우슈 태극권 전능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낸 양성찬은 “태어난 지 한 달 갓 넘은 딸 지호에게 큰 선물을 주게 돼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우슈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선수로는 아시아경기대회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양성찬은 1998년 방콕 대회 때 금메달이 유력시됐지만 훈련을 하고도 대한체육회와 우슈협회 간 불협화음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불운을 이번 대회를 통해 말끔히 씻어냈다.

그는 “당시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은퇴하려고 결심했지만 참가가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8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그는 우슈 종주국 중국의 선수들을 제치고 세계선수권대회 1위,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에 이어 아시안게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충남 대회까지 전국체전 4연패를 기록하며 고향 제주의 명예를 드높였다.

그는 “훌륭한 후배 선수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며 “협회와 코치, 동료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그의 중국인 부인 문감홍씨(33)가 보조심판으로 참가해 양.문 커플은 경기장에서도 화제다.

양.문 커플은 1995년 베이징에서 우슈 연수생과 코치의 신분으로 맺어졌다. 문씨의 부모는 북경체대 우슈전공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했으며 남동생은 태권도 중국 대표 출신으로, 문씨 가족은 무술인 가족이다.

그는 “올해 제주도체육회에서 서울시로 소속을 이적해 도민들에게는 송구스럽다”며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속을 이적했는데도 저를 격려해 준 우근민 도지사와 도체육회, 도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조천읍 조천리 출신으로 제주상고와 명지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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